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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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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컬럼] `전염성 없는 전염병' 비브리오패혈증

  • 기사입력 : 2005-07-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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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통영해양수산사무소장 고길륭>

     매년 여름철만 되면 비브리오패혈증이 발발.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인해 어업인과 관련 업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험한 법정전염병 주의보가 발령됐으니 수산물 소비를 꺼리는 것이 당연할 일일 것이다.

      그러나 비브리오패혈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전염성도 없고 조금만 조심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로 여름철인 8~10월경 연안의 바닷물 속에서 주로 발견되며. 4도 이하나 60도 이상. 민물에서는 잘 발육하지 못한다. 어패류를 손질할 때 깨끗한 민물로 씻고 위생적으로 취급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만성질환자는 여름철 수산물 섭취시 끓여먹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환자발생 통계를 보면 만성질환자(간질환. 알코올중독. 악성종양. 당뇨병 등)가 9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일반 횟집이나 식당. 가정에서 먹은 수산물로 인한 사고는 거의 없으며. 위생상태가 불량한 포장마차나 소규모 노점 등에서 판매한 어패류를 먹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약하면 건강한 사람이 깨끗한 횟집이나 식당에서 어패류를 섭취할 경우 비브리오패혈증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전염성이 없어서 실제로 전염병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3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위험한 질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염성이 없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감염되지 않으므로 일반 법정전염병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꼭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야 한다면. 일반인에게 어패류에 대한 혐오감을 주는 법정전염병이라는 용어 대신 만성질환자 주의질병 또는 특정질환자 주의질병 등으로 명칭을 개정하거나 전염병 지정을 매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수산업계도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안전하고 깨끗한 어패류 생산과 유통·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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