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소쿠리] “웬일이니?"
- 기사입력 : 2005-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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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라.”
오래 전 한 개그맨이 만든 이 유행어를 친구들과 따라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도 `왠지'라는 말을 쓸 때 `왠'이 맞는지 `웬'이 맞는지 헷갈렸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왠지'는 `왜인지'에서 줄어든 말이므로 `왠지'로 써야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왠'과 `웬'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왠지 : 【부사】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예문) 그 이야기를 듣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매일 만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왠지 멋있어 보인다.●웬: 【관형사】 어찌 된. 어떠한.
예문) 웬 영문인지 모르다. / 웬 걱정이 그리 많아? / 이게 웬 날벼락이람. / 골목에서 웬 사내와 마주치다. / 웬 놈이야, 떠드는 놈이?뜻밖의 행운이나 횡재를 만났을 때 `웬 떡이냐', 의심·의외·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웬걸',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할 만큼을 뜻할 땐 `웬만큼'이 맞습니다 .
오늘은 왠지 고향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싶네요.
친구가 “웬일이니?” 라고 물을까요? “왠지 네 전화가 올 것 같았어”라고 할까요? 궁금해지네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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