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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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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자율관리어업시대] (6) 마산삼진수산영어조합 자율관리공동체

  • 기사입력 : 2005-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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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폐한 미더덕 양식장 살려냈어요"

    2003년 14명 공동체 결성 어장환경 개선

    연간 200여톤 생산, 가구당 5천만원 소득   


        삼진수산영어조합은 마산 진동면 고현리를 중심으로 지역 특산품인 ‘미더덕’을 공동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 공동체 삶의 터전인 진동만은 마산·거제·고성군으로 둘러쌓인 폐쇄성이 강한 내만으로 수심이 10~30m 되는 천해다. 해안선 굴곡이 심하고 주변 육지부에 의해 차단. 바닷속이 조용하고 자연재해에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양식시설물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오래 전부터 굴·홍합·바지락 등 양식패류의 서식처로 천혜의 조건을 갖춘 해역이었다.

        그러나 육지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이 점점 늘고 밀식에 따른 부영양화로 어장환경이 악화되자. 패류생산은 줄어들고 대신 미더덕의 발생량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미더덕이 독특한 맛을 내는 식용으로 환영을 받았지만. 양식장 해적생물로 분류돼있는 까닭에 음성적으로 생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요량이 급격히 늘고. 어민들의 고소득원으로 인정받아 지난 99년 양식면허를 받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초기 면적을 늘리는데만 치중한 나머지 미더덕의 부산물인 껍질과 각종 폐어구가 마구 버려져 애써 조성한 양식장은 또 한번 황폐화를 자초하게 된다.

        이즈음 자율관리공동체가 결성됐다. 그대로 방치한다면 양식장은 되돌릴 수 없는 폐허가 되고 만다는 위기위식에서 2003년 14명의 회원이 뜻을 같이 한 것이다.

        회원들은 먼저 주오염원인 미더덕 껍질 수거에 나서는 등 어장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으론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가구별 소규모 냉동·냉장시설을 갖추도록 해 출하량과 출하시기를 조절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화’에 나서 개별 진공포장 시스템을 갖추고 인터넷 수산물 직거래장을 이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게 됐다.
    결과 연 200여t을 출하. 11억여원의 소득을 올려 가구당 연소득 5천만원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현재 공동체 회원가구수는 35가구로 늘어났고. 미더덕 양식장도 25㏊로 확대되기에 이른다.
        모범적인 운영으로 2003년 우수공동체 장려상을 수상. 삼진공동체는 더욱 탄력을 받게된다.

        현재 공동체가 역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사업은 △환경보전 노력 △수산물 직거래 유통망 확충 △전량 계통출하·생산시기 조절 △진공소포장제 실시 및 공동 대형냉장고 설립 등이다.

        이와 함께 지역 특산물로 자리매김한 미더덕의 우수성을 홍보. 회원들과 공동체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율관리공동체 결성 이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삼진수산영어조합 회원들의 자신감에서. ‘미래 복지어촌’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전용우 위원장 인터뷰

    "홍보 판매 위한 직판장 건립 지원을"


        삼진수산영어조합 자율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전용우 위원장(64)은 “우리 공동체가 이 만큼 성장하게 된데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입을 뗐다.

        전 위원장은 공동체 결성으로 해안과 인근 논밭에 함부로 나뒹굴던 각종 수산 폐기물.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이웃과 담을 쌓은 주민. 절차도 방법도 각각이었던 생산과 출하 등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잡게됐다고 말했다.

        공동체 결성으로 어촌 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발견한 셈. 그러나 결성 초기인 만큼 아직 해야할 일도 많다.

        공동체 명의의 단체어장 조성으로 사업을 위한 공동기금 마련도 시급하고. 각 가정에 흩어져있는 개인냉동창고 대신 공동창고 건립도 품질 향상과 합리적인 출하를 위해 꼭 필요하다.

        여기에 미더덕의 홍보와 판매를 함께 할 수 있는 특산물직판장 건립도 숙원사업이다.

        전 위원장은 “이러한 소망들이 이뤄지기 위해선 관계 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 토대와 환경은 조성된 만큼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진공동체를 모범단체로 굳건히 세우고 현재 3개 조합으로 분리돼 있는 마을내 각 단체를 하나로 묶어 보다 크고 힘있는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사진설명]  한 TV의 특집프로그램에 출연한 공동체 회원들이 채취한 미더덕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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