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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자율관리어업시대] (5) 통영 상노대 어촌계

  • 기사입력 : 2005-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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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조장' 조성 힘 모으니 전복 '쑥쑥' 소득 '쏠쏠'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총 52가구의 통영시 욕지면 노대섬 상노대마을.


        이 마을 어업인구 65명 가운데 33명으로 구성된 상노대어촌계는 지난 2001년부터 자율관리어업의 추진으로 가구당 소득이 300만원이나 늘어나고 앞으로도 계속 소득이 증대될 희망이 쏟아나고 있다.


        상노대어촌계는 김남석(71·통영시 욕지면 노대리) 어촌계장을 필두로 뭉치고. 자율관리어업의 실천으로 지난 2003년 11월 제1회 전국자율관리어업인대회에서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상노대마을은 지난 80년대 까지만 해도 풍부한 어족자원과 해조류 채취로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해 왔으나 바다환경의 악화와 무분별한 어패류 남획 등의 영향으로 어선어업을 포기하고 해상어류양식과 해조류 양식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90년대 말부터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외국산 생선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되고. 적조 등의 영향으로 어민들이 빚에 쪼들리고 타지역으로 떠나야 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


        그대로 좌절할 수 없었던 어촌계원들은 조류소통이 좋고 오염인자가 적은 마을의 연안의 자연생태학적 이점을 최대로 살리고 희소가치로 고가에 팔리는 전복. 참담치. 성게. 톳 등 자연산 해조류 조성사업을 착안한다.


        2000년 마을자체자금으로 전복치패 1만미를 마을어장 42㏊에 살포하고 육지돌을 투석하는 동시에 연안에 인공어초 139개를 투하했다.


        2001년에는 어촌계원 30명이 자율관리어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복. 참담치. 해삼. 성게. 해조류 번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해적생물 구제에 열과 성을 다했다.


        우선 마산지방해양청. 통영수산기술관리소. 통영시 등의 협조를 받아 자율관리어업 첫해인 2001년 1억원의 융자금으로 8만㎥ 돌을 투하하고 전복치패 2만미. 해삼 1만미. 참담치 2천미를 살포했다.


        그해 상노대어촌계가 생산한 어패류와 해조류는 1천410t. 금액으로는 6억3천313만원으로 가구당 소득은 1천5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어촌계원들은 자원이 증식되고 있음에 힘을 얻어 자원조성사업해역에서의 1년간 어로행위 중단. 마을어장내 통발 자망어구 사용제한. 매월 3회이상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 구제. 수산자원보호령 규정 준수. 1년 1회 이상 전복치패 살포 및 투석 등 해조장 조성 사업을 결의하고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결실로 2002년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자율관리공동체 장려어촌계로 선정. 그해 1억원의 융자금으로 전복치패 10만미를 살포하고 돌 10만t을 투석했으며 2003년에는 5천만원을 들여 어장청소 및 해적생물 구제에 온힘을 쏟았다.


        생산량과 소득도 늘어 2002년 1천910t(생산금액 8천200만원). 2003년 2천310t(9천100만원). 2004년 2천510t(1억원)을 생산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마을의 가구소득은 지난 2001년보다 300만원이 늘어난 1천800만원이었으며 올해는 2천만원이 넘을 전망이다.


        상노대어촌계는 생산금액을 어촌계총회의결을 거쳐 50%는 가구에 분배하고 50%는 재투자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분배비율보다 자원조성 자금비율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어촌계는 앞으로 이웃 하노대어촌계와의 통합과 욕지도 광역화공동체 구성으로 한 낚시어업특구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인공낚시터 조성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상노대어촌계와 고락을 같이해온 조건섭 어촌지도사는 “어촌계의 자율어업관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전회원이 자원조성과 어장환경개선의 필요성을 공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남석위원장 "조성 해조림에 전복치패 살포가 꿈"


        마을공동어장에 회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키워온 전복과 참담치를 해상절도범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밤에 잠을 설치기 일쑤인 김남석위원장.


        김씨는 지난 99년 상노대어촌계장을 맡아 어촌계원들을 설득하고 뭉치게 만들어 오늘날 자율관리어업에 있어서 전국적으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공동체로 키워왔다.


        90년대 좌절하는 주민들을 설득하여 자연적인 마을주변의 호조건을 최대한 살려 성공할 수 있는 전복. 해삼. 참담치. 해조류 조성에 정열을 쏟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불어닥친 태풍 매미의 내습으로 마을주민들이 문전옥답같이 조성해온 전복치패 살포해역에 모래가 밀려와 무럭무럭 자라는 전복치패 12만미 가운데 절반을 잃었다.


        더구나 상노대마을 주변에 전복이 많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해상 절도단들이 설쳐 4번이나 도둑을 맞기도 했다.


        지금은 마을 자율관리어업인들이 순번을 정해 야간순찰을 돌고 있어 당초에 기대한 수익보다는 다소 적지만 톳. 미역. 우뭇가사리 등 전복이 먹이로 제일 좋아하는 해조림 조성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이 애지중지 조성해온 해조림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전복치패를 살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지금은 주민들이 성공할 수 있고 잘 살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하다. 전복치패를 살포할 수 있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통영 = 신정철기자 sinjch@knnews.co.kr

    [사진설명]  상노대 공동체 회원들이 치패 살포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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