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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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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의회 추경예산 32%삭감] 시장-시의원 감정싸움

  • 기사입력 : 2004-09-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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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시의회가 22일 열린 2차 추경안 심의에서 시가 요청한 84억원의 전체 예산 가운데 32%인 27억여억원을 대폭 삭감. 배경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오근섭 양산시장이 지난 6월5일 보궐선거로 취임한 지 불과 100여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 시장의 의욕상실과 일부 역점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의회는 22일 제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차 추경안 84억원중 32건 27억여원을 삭감 의결했다.
    삭감된 추경안은 소규모 주민생활 편익사업비 10억원을 비롯해 청소차구입비 3억5천만원. 웅상평산마을 간이화장실 설치비 1억5천만원. 경로당 운동기구 및 물리치료기 설치비 3억원.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3억3천만원 등이다.


    이 가운데 오 시장이 취임 이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장장. 장례식장 등 설치 타당성조사 및 비용산정 용역비 1억5천만원과 수익사업차원에서 검토중인 골재채취 타당성조사 및 하천공원화사업 용역비 2억원.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사업 타당성조사 용역비 1억2천만원 전액이 삭감됐다.
    이외도 각 부서별 시책추진업무추진비 부족분 10건에 대한 2억원도 모두 삭감됐다.


    추경안 대폭삭감 배경에는 시장 취임 이후 일부 시의원들과 빚어진 사적인 감정대립이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무게를 싣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그동안 오 시장이 각계 인사를 초청한 선거공약보고대회에 자신들을 초청하지 않았고 민생투어과정에서도 현지 시의원을 배제한 것은 시의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등 감정적인 의사를 피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추경안 대폭 삭감사태’는 양산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야 할 시의원들이 직분에 충실하지 못하고 시장을 견제하고 길들이려는 ‘공사(公私) 구분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높다.


    집행부측은 “오근섭 시장 취임 이후 발로 뛰는 시장을 자처하며 양산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발목을 잡는 꼴이 됐다”며 “앞으로 시의회가 이런식으로 제동을 건다면 시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대폭 삭감되기는 했지만 신규사업의 경우 재원조달 방안이나 법적 검토없이 편성되고 공공성이 결여된 요구안을 원칙대로 심의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면서 “다른 이유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산=이현근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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