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8일 (토)
전체메뉴

김지사 "경남도 망하는 방법 찾아라" 숙제 어떻게 됐나

  • 기사입력 : 2004-09-06 00:00:00
  •   
  • "방법 찾았나" 궁금증 증폭

    경남도를 망하게 하는 방법을 찾았을까?
    김태호 지사가 지난 7월22일 실국원장회의에서 ‘경남도를 망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 8월말까지 제출토록 했으나 6일 현재까지 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도청 실국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채용 행정부지사가 실국장들로부터 경남도를 망하게하는 방법을 제출받아 밀봉한 채로 김 지사에게 전달했고. 김 지사는 이 봉투를 한일지사회의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가져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사이 행정부지사는 실국장들에게 지사에게 전달된 내용이 절대 유출되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렸다.

    이 때문인지 실국원장들도 언론에 노출될 때 그 내용만 봐도 누가 유출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며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모 국장은 과별로 경남도가 망하는 방법을 찾아 20여건을 제출했는데 그 중에는 정말로 도청이 망하는 방법이 많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중에는 인사부분이 포함됐다는 것을 암시했다. 예를 들어 도지사 선거캠프에서 일한 사람을 함부로 도청에 발탁하고 혈연과 지연. 학연에 의한 인사를 하면 망할 것이라고 본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또 다른 국장도 10여건을 제출했다면서 조직내부의 문제점을 비롯한 자기비판적 성격이 많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실국원장들이 제출한 내용의 공개여부에 대해서 모 국장은 망하는 방법만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망하는 방법을 분석해 대안을 찾은 후 공개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총리실에서도 ‘국무총리실이 망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라‘는 숙제를 낼 것으로 알려져 김태호 지사의 경남도를 망하게 하는 방법이 벤치마킹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6일부터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과장급이상 간부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박3일 일정으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위탁교육을 받는데 총리실이 망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라는 숙제가 떨어진다고 한다.

    총리실이 이같은 숙제를 내는 것은 그동안 스스로의 행동이 조직의 활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를 반성해 보자는 취지로 김태호 지사가 새로운 도정 개념 정립과 행정개혁을 위한 절박한 마음에서 도청을 망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김 지사의 아이디어가 총리실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신선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구성원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모범답안을 제출했느냐에 따라 그 값어치는 달라질 것이다.

    많은 도민들은 실국원장들이 얼마나 고민을 하면서 경남도가 망하는 방법을 찾아냈는지 진짜 궁금해하고 있다. 허승도기자 huhsd@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