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4일 (금)
전체메뉴

[금요칼럼] 지구촌 환경재앙의 경고

  • 기사입력 : 2002-08-30 00:00:00
  •   
  • 집중호우로 생활터전을 할퀸 수재민들이 재기의욕을 불태우면서 복구의 비
    지땀을 쏟고 있다. 이러한 기상재앙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
    서 발생하고 있어 국제사회에 우려감을 더해주고 있는 오늘이다. 체코와 러
    시아, 독일 등 유럽지역은 물론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수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호주 등지에서는 물부족 위기가 심화
    되는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지구촌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
    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빈도를 더해가고 있는 지구촌 재앙은 지구촌의 환경오염에서 그
    원인을 찾는 목소리가 드높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기상재해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라며 이에대한 방지책으로 국제적인 온실가
    스 감축 노력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26일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 제출된 유엔보
    고서도 지구의 환경위기가 심각한 수위에 도달됐다고 경고하면서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여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유엔보고서는 지
    구 온난화와 관련있는 기후변화 조짐들이 더욱 명백해졌음을 지적하면서 대
    기와 물오염으로 매년 각각 300만명 220만명이 숨진 사실에 우려를 표명하
    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화석연료 소비와 탄산가스 배출
    이 주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급격한 인류의 증가와 이에따른 도시화를 비롯
    하여 산업혁명 이후 공업의 발달은 지구환경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는 것
    이다.

    이로인해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비롯하여 수질오염과 대기오염 등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징조들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바다에는 고기가 살
    기 어려워지고 농지는 갈수록 독성이 높아지는 비료와 농약으로 죽어가며
    더 많은 편익을 주는 상품생산을 위해 공장 굴뚝은 화석연료의 연소잔해를
    대기로 내뿜고 있다.

    수억대의 자동차가 지구 곳곳에서 토해내는 아황산가스는 인간의 호흡기능
    에 치명상을 입힌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말이 실감되는 현실이다.
    결국 땅덩이는 죽어가고 지구를 둘러싼 대기마저 버틸 힘을 잃으면서 각종
    자연재해가 거대한 규모로, 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
    고 있다. 한번 파괴된 자연환경은 아무리 엄청난 비용을 들이더라도 회복
    이 불가능한 분야가 적지 않음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사상유례 없는 피해를 안겨준 이번 남부지방의 집중호우 사태
    는 우리의 안전불감증에 적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부실시공과 늑장대처 등
    설마하는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화를 증폭시킨 형국들이 도처에서 제기되고
    있음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피해처럼 누적된 안전불감증에 의한 피
    해는 수없이 반복돼 발생하여 왔다.

    여태까지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는 수없이 반복돼 일어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개선도 없이 여전히 재연돼 안전불감증 현상이 우리사회 전반에 뿌
    리깊게 만연돼 있음을 재입증시켜주는 것이다. 예측할 수 없었던 천재지변
    도 아니고 특정한 사람의 계획된 범행도 아닌 사람에 의한 잘못이라는 사실
    이 여전히 우리를 참담케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안전불감증 현
    상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라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된다.

    설마 무너지기야 하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에서 시간을끌다 엄청난 피해를
    당한 뼈아픈 교훈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러한 현실
    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번 깨닫고 대책마련에 총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세계는 지난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계환경정상회의가 열
    린지 10년만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지구촌의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다시한
    번 머리를 맞대는 지구정상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이
    야기시킨 환경훼손으로 인류의 앞날을 위협하는 경고음이 주변 도처에서 가
    시화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에대한 진단과 대책만 무성할 뿐 여전히 강건너 불구경식인 지
    구촌이다. 그때는 늦다라는 우리말의 의미를 깊이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
    다. 인류가 저지른 환경훼손은 결국 엄청난 재앙으로 되돌아 온다는 환경훼
    손 법칙을 지구촌은 철저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