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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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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대장암 예방 가이드

임지하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4-04-29 08: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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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지 하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교수

    기름지고 단 음식, 빵이나 인스턴트 등 서구화된 식습관은 우리 몸의 위, 대장 등 소화기관에 부담을 줘 암세포 증식을 가속화한다. 대장암도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가 많다. 오늘은 초기 증상이 없는 대장암을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어떤 음식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흔히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을 걱정하곤 하는데, 실제 변비와 상관관계가 있을까? 변비 외에도 혈변이 있으면 많이들 대장암을 의심하는데, 사실 이것만으로 대장암을 의심할 수 없다. 변비와 혈변은 소화기계통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매우 흔한 증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장암으로 인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대장암 환자 중 약 15% 정도가 변비를 호소하고, 대변 검사에서 혈변이 검출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대장암의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면 대표적으로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상기 증상들이 있다고 하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암을 유전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 음식 및 식습관, 생활환경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전성 질환이라고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렵다. 단, 가족 중 대장암이나 용종,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군에 속하므로 꼭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까? 그렇다. 해조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중 하나이다. 식이섬유는 발암 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장내 발암 물질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는데, 하루 평균 10g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을 약 10% 정도 감소시킨다. 식이섬유는 통밀, 귀리 등 전곡과 과일, 채소에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이 대장암 예방 효과에 좋다. 반면, 가공육과 붉은 육류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그러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까? 유산균이 대장암 발생에 예방효과가 있고 수술하고 나서 회복을 빠르게 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장을 절제함으로써, 기존에 가진 장내 미생물 환경이 변하게 된다. 이런 경우 유산균을 복용하면 미생물 생성과 분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임지하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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