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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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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꿈 싣고… ‘경남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16일부터 출발!

  • 기사입력 : 2024-04-15 2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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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장애인의 날 앞두고 제막식
    도장애인복지관, 거제로 첫 여행
    6월까지 8개 단체서 버스 예약해
    “장애인들이 행복해지는 경남 되길”


    속보= 봄비가 마중 나온 15일 경남도청 앞에서 발달장애인의 풍물과 난타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이날은 도내 장애인들이 이동권과 여가생활 보장을 위한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인 ‘경상남도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와 첫 만남을 갖는 날이었다.(3월 27일 5면  ▲“장애인 여가생활 보장”… 경남 전용 관광버스 내달 첫 시동 )

    15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장애인 관광버스 제막식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시승을 하고 있다./경남도/
    15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장애인 관광버스 제막식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시승을 하고 있다./경남도/

    여행을 꿈꾸기 어려웠던 도내 장애인들은 먼 걸음을 달려와 앞으로 이 버스를 타고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할 수 있길 소망했다.

    경남도는 중앙현관 주차장에서 장애인 단체, 일반 장애인 등 수십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애인 세상보기(휠체어리프트) 버스 제막식을 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여행에 제약받는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선보이게 됐다.

    이 자리에서 서혜정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대표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경남도가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를 도입하게 된 것에 장애인 당사자로서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장애인들은 해마다 단체에서 진행하는 문화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세상보기와 비슷한 행사를 하면서 장애인도 여행을 통해 일상의 삶을 누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리프트가 장착된 관광버스가 경남에는 없어서, 대여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일정이 맞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모든 장애인이 함께하기보다 보행이 가능한 장애인 위주로 여행을 가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여성장애인 연대 회원 중 휠체어를 타신 분이 그러시더라. 올해는 우리도 리프트를 타고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당사자들의 바람을 경남도가 성사시켜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민과 관이 협력하는 사업을 더 많이 발굴해 더 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행복해지는 경남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 함께 버스를 시승했다. 박 지사는 “장애인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는 당장 16일부터 경남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첫 여행은 경상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거제 해안거님길과 식물원, 아쿠아리움 등 코스로 당일 다녀오기로 했다. 현재까지 4~6월에만 8개 단체에서 여행이 예정됐다. 앞으로 사업 수행기관인 서진한공여행사에서 장애인 단체관광을 위한 관광코스를 만들어 버스를 운영하며, 도는 2029년까지 차량유지비와 기사인건비 등 3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버스는 27인승(전동휠체어 좌석 4석 외 일반석 22석)이며, 도내 장애인 단체 또는 장애인 포함 단체 여행 등에 이용 가능하다. 장애인 단체관광은 20% 할인되며,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 삶 패널조사(2022년)’에서 장애인의 여행경험에 대해 분석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장애인 중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는 응답이 83.9%로 나타났으며, 국내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15.7%에 불과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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