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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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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로 변신한 남해 창선면 율도 보건진료소

고순마을 할머니들 그린 작품 전시

  • 기사입력 : 2024-04-02 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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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군 창선면 율도 보건진료소 대기실이 갤러리로 깜짝 변신했다. 고순마을 어르신이 직접 그린 작품들이 걸렸기 때문이다.

    조금녀(79) 할머니가 밑그림을 그리고, 고순마을 할머니들이 틈틈이 채색한 작품들이 율도 보건진료소에 내걸리던 날, 주민들은 “대단한 솜씨”라고 입을 모았다.

    조금녀 할머니는 코로나19로 경로당 출입을 하지 못하던 시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집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기가 점점 익숙해지면서 작품도 쌓였다.

    방문간호를 하던 이인심 율도 보건진료소장이 남다름을 느꼈다. 이 소장은 그림 도안을 복사해 고순 마을회관에 모이는 어르신들에게 채색을 하도록 유도했다. 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지난 3월 4일부터 율도 보건진료소에 전시됐고 지역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주민과 외부 방문객은 “솜씨가 대단하네! 누가 이런 그림을 그린 겁니까?”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고순 경로당 할머니들은 “우리 마을에 화가가 있어 같이 그림도 그리니 참 좋다. 색깔을 선택하고 선 안에 칠하려고 애를 쓸 때는 힘들었는데 완성돼 전시까지 하게 되니 참 멋지고 뿌듯하고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심 소장은 “어르신들이 여가생활을 함께 나눔으로써 서로 관심을 가지고 칭찬도 하고 조금씩 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더 감격스럽다”면서 “치매 예방과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그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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