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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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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축진료’ 나선 대학·동네병원… 환자 불안 커진다

‘주 40시간’ 참여 개원의 늘어날 듯
경남 상급종합병원 등 근무 조율

  • 기사입력 : 2024-04-01 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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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증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축소하기로 하고, 일부 개원의도 자율적인 단축 진료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의료 공백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학병원 등 교수들이 주 52시간 근무하며 외래 진료와 수술을 축소키로 한 가운데 개원 의사들도 일주일에 40시간만 근무하는 등 진료 축소에 동참하기로 했다. 도내 의료계에는 당장 혼란은 없지만 점차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19일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40여일간 사태가 지속되면서 비상진료체계가 이어져 왔고, 의대 교수 등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환자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개원의들이 주축인 의협 비대위가 ‘개원의 주 40시간 진료’를 공표함에 따라 참여 개원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일부 동네 병의원에서 주말이나 야간 진료 등이 축소될 전망이다.

    도내 상급종합병원 등은 응급 진료는 그대로 유지하되 근무 체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국립대병원의 경우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차질 없이 운영하는 대신 진료과별 특성에 맞춰 진료 시간 축소를 준비 중이다. 경상대병원은 이번 사태 이전인 1월 1일부터 2월 18일까지 일 평균 수술 건수가 37건이었지만, 2월 19일부터 3월 31일까지 일 평균 수술 건수가 30건으로 18%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병상가동률은 74%에서 53%로 감소했으며, 하루 평균 외래 환자 수는 2371명에서 2181명으로 8% 줄었다.

    도내 다른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응급은 그대로 유지된다. 당장 큰 혼란이나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경남의사회 관계자는 “개원의들은 토요일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 40시간 진료는 자율적인 참여로 진행된다”며 “앞으로 동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계와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의대 증원에 따른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교수진의 진료시간 단축과 이탈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비상진료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며 “의료계와의 대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정부는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의료개혁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경기 성남시 한 동네의원에 주 40시간 단축 진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경기 성남시 한 동네의원에 주 40시간 단축 진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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