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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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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남교육정책 연구보고서 보니] ⑨ 혁신교육 정책 분석

‘수업혁신·학교민주주의 문화’ 초등생 역량 키운다

  • 기사입력 : 2024-03-20 0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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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혁신 통해 학생 역량 강화 정책
    ‘배움중심수업’ 등 매년 긍정적 영향
    초등학생들 성별에 따른 상호보완적
    맞춤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 필요


    경남도교육청의 혁신교육(이하 경남혁신교육) 정책은 2015 및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교사 자율성과 전문성을 통한 수업혁신과 학생의 핵심역량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경남혁신교육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직접적이면서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교사를 통한 수업의 변화라고 생각하고, 수업혁신을 통해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신념에 따라 교사들의 수업 역량을 강화하고 교실 수업에 변화를 주기 위해 행복학교(경남형 혁신학교)를 확대하였으며, 이를 통해 수업혁신 정책을 활성화했다.

    경남혁신교육은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수업혁신을 강조했다.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학생의 자발성에 기초하여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 학습자의 성장을 돕는 배움중심수업을 강조하고 교실 수업을 개선하고자 했다. 또한, 기존의 결과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하고, 수업 개선과 함께 서열화된 성적이 아닌 학생 성장 중심의 평가 패러다임으로 변화를 추진했으며,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통하여 학생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업혁신 정책은 학생들의 삶을 가꾸는 교육과정, 배움이 있는 수업, 및 함께 성장하는 평가를 수업혁신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교육의 본질적인 활동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 아래 경남혁신교육은 수업혁신 성과를 더욱 폭넓게 확산하는 것과 함께 경남의 모든 학교에서 배움중심수업 실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 지속 가능한 수업혁신의 체제를 구축했다.

    수업혁신과 함께 경남혁신교육 정책은 ‘학교민주주의 문화’ 정책을 함께 강조했다. 경남혁신교육 정책은 이상적인 학교문화와 시스템을 먼저 만들어 놓고 진행된 것이 아니라 교사의 교실 수업, 학생과의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하려는 운동에서 먼저 시작됐다. 교육과정, 수업 및 평가를 바꿔 학생이 수업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고, 이를 위해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학교민주주의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민주적 학교운영 체제를 확립하는 것으로부터 혁신교육이 시작되므로 민주적 학교운영, 학생 및 학부모 자치 등의 새로운 학교민주주의 문화를 통해 수업혁신을 이루고자 관련 정책을 꾸준히 실행했다.

    경남혁신교육 정책 시행 10주년을 맞이하여 학교 현장과 학생들의 변화 양상을 종단적으로 추적하여 혁신교육 정책의 효과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한 자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경남교육종단연구의 3년 종단 측정자료(2021년~2023년)를 활용하여 경남혁신교육 정책이 초등학생의 핵심역량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경남교육정책의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특히, 경남혁신교육 정책 중 ‘수업혁신’과 ‘학교민주주의 문화’ 정책이 초등학생의 핵심역량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수업혁신 정책인 ‘배움중심수업’, ‘평가 인식 개선’, ‘교사 피드백 활동’ 등은 초등학생의 핵심역량 성장에 매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민주주의 문화 정책인 ‘공동체 의식’ 및 ‘민주시민 의식’ 함양 활동도 매년 초등학생의 핵심역량 성장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 보다 여학생의 역량이 측정 초기에는 높게 나타났으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남학생의 자기관리 역량(핵심역량 중 하위역량)은 점차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는 차이를 살펴본 결과 측정 초기인 초등학교 4학년에는 지역 간 차이가 있었으나 초등학교 6학년으로 갈수록 그 차이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문제에 따른 연구결과와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역량 중 심미적감성 역량 및 의사소통 역량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 사이에는 증가 하나 6학년에서는 감소하는 패턴이 발생했다. 선행연구에서도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과 같은 학교급이 변화는 시기에 있는 전환기 학생들은 학교급 변화를 앞두고 인지적·정의적 성장에 대한 요구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한다.

    둘째, 성별, 지역구분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변인은 초등학생의 핵심역량 변화에 일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의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및 창의적 사고 역량은 측정 초기에는 여학생보다 낮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단위 조사에서도 남학생은 지식정보처리 역량과 창의적사고 능력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였고, 여학생은 상대적으로 의사소통, 심미적 감성, 공동체 역량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교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지식정보처리 역량이 향상되었고, 여학생의 경우 공동체 역량 점수가 향상되었다. 초등학교 수준에서의 성차는 상급학교 수준에서의 성차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성별에 따른 상호보완적 맞춤형 학생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경남혁신교육 정책 효과성 분석을 위해 투입한 ‘수업혁신’과 ‘학교민주주의 문화’ 관련 변인 모두가 초등학생의 핵심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혁신교육 정책에 영향을 받은 초등학생의 핵심역량은 다시 학생의 배움중심수업, 학생평가인식, 교사피드백활동, 공동체의식 및 민주시민 의식에도 영향을 주는 상호 순환적 관계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혁신교육 정책 중 ‘학교민주주의 문화’ 정책은 학생의 의사소통 역량을 향상시키고, 이는 다시 혁신교육 정책 중의 하나인 민주시민 의식을 향상시키는 순환적 구조로 나타났다.

    넷째, 배움중심수업, 과정중심평가 등의 수업혁신 정책은 학생의 핵심역량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 중심 수업, 자율적 수업 참여, 교사의 피드백 활용이 학생 역량에 직접적인 영향 준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한다. 경남혁신교육 정책은 국가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수업혁신 정책을 시행하였다. 특히 행복학교를 중심으로 교과 중심의 분과적 접근에서 교과 통합적 관점으로의 전환과 교과서 차시 내용 접근보다는 성취기준 중심으로 접근을 실천했다. 본 연구내용은 연구결과 일반화를 위해 지속적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남혁신교육 정책의 효과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업혁신’과 ‘학교민주주의 문화’ 정책이 학생의 역량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움말= 구경호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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