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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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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명문고교 육성 위해 자율형 사립고 설립 필요”

“지난 10년간 1417명 타지로 진학”
유계현 도의원, 도교육감에 촉구
박 교육감 “자사고 지정 않았지만 과학고 등서 수월성 교육 제공”

  • 기사입력 : 2024-03-14 20: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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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서 중학교 졸업 후 다른 지역 자율형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지난 10년 동안 1417명으로 조사됐다. 우수한 지역 인재 유출인 만큼 지방 명문고교 육성을 위해 자율형 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계현(진주4·국민의힘) 도의원은 14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를 제외하고 자율형 사립고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우수학교 육성을 위한 교육감의 적극적 대책을 촉구했다. 정부는 연간 2억원 이상의 지원과 자율형 사립고 수준의 높은 자율성이 부여되는 자율형 공립고 2.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9개 시도 40개 학교가 선정됐는데 경남은 한 곳도 없다.

    유 의원은 “지난 10년간 경남의 수월성 교육은 크게 후퇴했다”며 “우수학생의 유출이 통계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교육부가 집계하는 교육통계연보를 근거로 지난 10년간 도내 중학생이 타 지역 자율고(사립고, 공립고)로 진학한 학생은 총 141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율형 사립고가 있는 경북 201명, 전남 121명의 유출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10년간 경남에서 다른 시도 고교로 진학한 현황을 보면 특성화고 10.5%, 특목고 27.2%다. 경남에서 타지에 있는 특목고로 진학한 비율은 전국 평균 16.8%보다 10% 이상 높다. 10년 동안 경남에선 중학생 34만2000명 가운데 1만3000명(3.8%)이 졸업 후 타 시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경상남도 교육청 /경남신문DB/
    경상남도 교육청 /경남신문DB/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 진로교육과는 “타 지역 고교 진학자 중에는 과학고나 외고 진학도 있지만 마이스터고도 있다. 경북으로 진학한 학생의 60% 이상이 마이스터고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율형 사립고 또는 공립고 운영은 학교나 학부모 등 공동체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경남교육청도 자율형 공립고 2.0 정책에 대한 공문을 각 학교에 전달했고 검토 중이다. 희망 학교가 있으면 교육청에서 행정적, 재정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6일 도정질문에서 평등성 교육에 치중하고 있는 경남 교육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현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는 지방 명문고교 육성정책 기조에 따라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당시 박종훈 교육감은 “자율형 사립고를 지정하지 않았지만, 경남은 현재 외국어고 2개교와 과학고 2개교가 있고 수월성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자율형사립고 설립에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자율형 사립고는 국가의 획일적 통제에서 벗어나 교육 과정, 교원 인사, 학사 운영 등을 학교가 자유롭게 운영하는 학교로,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있어 일반고에서는 다루기 힘든 다양한 진로 교과와 전문 교과를 활용한 심화 학습이 가능하다. 전국 자율형 사립고는 서울 17곳, 부산 2곳 등 34개교이며 자율형 공립고 2.0 지정은 전남 11곳, 대구 5곳 등 40개교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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