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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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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남교육정책 연구보고서 보니] ⑧ 교사 전문성 향상 방안

“교사 참여 ‘자발성’·활동 ‘자율성’ 보장 중요”

  • 기사입력 : 2024-03-13 0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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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전문성 요구하는 디지털 시대
    변화하는 학습공동체 연구력 강화
    연구 대상 아닌 주체로 참여해야

    학교자치 견인하는 제도·정책 추진
    네트워킹 허브 공간 지원 등도 필요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학교 현장의 모습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온라인 수업이 일반화되고, 에듀테크 활용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교육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와 AI가 소위 교육혁명을 촉발했다고 볼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에서 수행한 ‘교사 행위자성에 기반한 에듀테크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 방안 연구’는 ‘교육 영역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전문성은 무엇인가?’, ‘교사들은 이런 전문성 함양을 위해 어떻게 학습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 개혁이 강조되면서 여러 나라의 교육정책에서 변화의 행위 주체로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 내외의 학습경험을 구성하는 주체로서 학생 행위자성을 발현하고 발달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교사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스스로 행위자성을 발현한다. 교사 학습공동체에서는 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그 성과를 자율적으로 공유하고 확대·재생산한다. 이에 교사들이 행위자성을 잘 발현하고 있는 에듀테크 교사 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 새로운 교사 전문성을 위해 교사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에듀테크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교사들의 학습과 성장의 과정을 알아보기 위하여 경상남도의 초·중·고 교사 14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하였다. 면담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교사들의 에듀테크 교사 학습공동체의 경험은 크게 5가지 요인으로 구분되었다.(표 참조)

    이 다섯 가지 요인 분석 결과 교사 행위자성을 발현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는 ‘자율성’, ‘허용성 & 유연성’, ‘공동체 의식’이 도출됐다.


    ◇자율성

    에듀테크 교사 학습공동체 운영 사례 분석과 면담조사를 통해 활동이 매우 적극적인 교사 학습공동체들을 살펴보면, 교사들이 이들 학습공동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율성의 충분한 보장’이었다.

    “우리 연구회를 움직이는 동력은 자발적 동기. 자율성의 충분한 보장. 원하는 주제 맞춤형으로 제공인 거 같아요.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니까 활동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내담자S)

    ◇허용성 & 유연성

    교사 학습공동체가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분위기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면담조사 결과 교사들은 에듀테크 교사 학습공동체의 성공 요인으로 ‘허용적’이고 ‘유연한’ 분위기를 많이 언급하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좀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편하고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주제로 먼저 접근한다”든지, “여기서는 내가 솔직해져도 평가받지 않는 그런 편한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일단 함께 모이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그 다음에 학습이 되는 거 같아요. 모임에서 교사들이 좀 쉴 수 있고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공통의 관심사로 무엇인가를 같이하게 되고, 또 학습도 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진짜 의미 있는 모임이 되는 거 같아요.”(내담자D)

    ◇ 공동체 의식

    본 연구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많은 교사들이 에듀테크 교사 학습공동체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료 및 수업사례를 구하기 위함’이었다.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교사 학습공동체의 사례에서도 도움을 요청하는 회원들에게 “아낌없이 준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에게 교사 학습공동체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원처로 인식되고 있었다. 교사 학습공동체 내에서 정보와 자료를 공유받은 회원들은 “자신이 받은 혜택을 나중에 돌려줘야겠다”라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이는 결국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했다.

    “우리 연구회는 자료를 진짜 많이 올려주셔요. 그리고 오픈 톡방도 있고 밴드도 있어서 궁금할 때는 질문을 올리면 연구회에 워낙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니까 답변이 꼭 있어요. 공유받은 자료를 자기 학교, 학급에 맞춰서 적용해 보고 수정 보완해서 그걸 또 다른 선생님들께 공유하고... 이런 공유 문화가 정착되면서 연구회가 더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내담자J)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교사는 학습자와 교수자 이중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교사들이 주체적으로 학습하고 행위자성을 발현하는데 있어 참여의 ‘자발성’, 활동의 ‘자율성’ 보장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학습공동체에 대한 지원 방안으로 교사의 행위자성이 발현될 수 있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학습·활동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에 있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교사들은 새로운 교사 전문성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교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변화하고 있는 교사 학습공동체에 맞는 새로운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연구를 통한 몇 가지 제안은 다음과 같다.

    ① 교사 학습공동체 내부 실천

    교사 역량 및 협력적 전문성 함양 차원에서 교사 학습공동체의 연구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행위 당사자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개선하거나 성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하는 실행연구를 통해 학교 현장에 대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 활동의 실천가인 교사는 연구의 대상이 아닌 연구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다.

    ②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지원

    교사 학습공동체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도내 교사 학습공동체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허브 공간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사 학습공동체 리더들이 학교 내에서도 변화 촉진자로서 전문적 주도성을 가지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총체적으로 학교자치를 견인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 추진일 것이다.

    도움말= 위미나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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