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본지 신춘문예 출신 유선철 시인, 두 번째 시집 ‘슬픔은 별보다 많지’ 출간

  • 기사입력 : 2024-02-27 08:08:55
  •   

  • 본지 신춘문예 출신의 유선철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슬픔은 별보다 많지’를 펴냈다.

    첫 시집 ‘찔레꽃 만다라’ 이후 4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은 시와 시인의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의 표현들은 딱딱하지도 난해하지도 않다. 유연하고 포근함이 가득해 구절구절 읽는 이의 삶에 사무치니, 시가 곧 삶이다.

    ‘향기도 온기도 없는/ 강퍅한 삶의 궤적// 좌우를 살피다가/ 때를 놓친 고백까지// 빗물이 스미는 행간/ 울음 꾹꾹 눌러둔’ - ‘시집’ 전문

    그에게 시는, 시집은 어쩌면 그의 외롭고 힘겨운 일상이자 사랑이자 맹세 그리고 반성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래서 그는 ‘한순간 머물 수도 잡을 수도 없’어 ‘무너진 돌탑 아래서 발만 동동’ 구르고, ‘떠나간 시를 찾아 한 달도 더 헤’맸나보다. 그리하여 ‘이제는 네가 날 불러 어르고 달랠 시간’이 됐다고 이른다.

    ‘부름켜 쓸어안고 울먹이던 지난 겨울/ 늘어진 그림자를 헤집던 산바람이/ 돌아와 숨결입니다/ 가는 목을 감싸는// 실핏줄 더워져서 문득 생이 궁금할 때/ 촉촉한 고요 속을 맨발로 걸어나와/ 봄 한 철 울다가세요/ 내 뜨락의 주인처럼’ - ‘목련에게’ 중

    그래서 시로 쏟아내는 시인의 고백은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방사능 오염수에도 하청 노동자에게도, 지역소멸과 분단,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주노동자, 전세 살아 따돌림당하는 세태까지도 당당히 꾸짖는다. 시인의 말을 통해 “또 한 번 시답잖은 군말을 늘어놓아 빈 곳간 바람 소리만 들키는 건 아닌지” 염려하는 시인의 시선은 예민해서 따뜻하다.

    김현미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현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