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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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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남 20대 유출 1만3276명… 부산·울산보다 4배 많아

동남통계청 ‘경남 인구이동 통계’

  • 기사입력 : 2024-02-07 21: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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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3898명·울산 2877명
    이동 이유 ‘직업·가족’이 최다


    #1 창원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한 민모(31)씨는 경남을 떠나 대구에 취업해 정착했다. 그는 “창원에서는 취업 분야가 제조업 등으로 한정적이다. 다른 분야의 취업 시장은 좁다”며 “더 큰 도시로 가게 되면 일단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있고 인구가 더 많으니, 일을 하면서도 다양한 분야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2 김해에서 첫 직장을 가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로 이주한 황모(28)씨는 “외국어를 활용해 무역회사에 취직하고 싶었지만, 경남에서는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했고, 연봉도 3000만원이 되지 않았다”며 “반면, 서울에는 경남보다 좋은 조건의 직장이 많았다. 서울은 집값이 비싸 힘들 수 있다고 주변에서 말했지만, 인프라 등 미래를 보면 서울에 정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지난해 경남지역 20대의 순유출 인구는 동남권 지역인 부산, 울산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3년 경남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순유출 인구는 1만6300명으로 직전해(1만8547명)보다 12.1% 감소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만3276명으로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동남권 지역 중 경남의 20대 순유출 인구는 부산과 울산 대비 월등히 높았다. 부산과 울산의 20대 순유출 인구는 각각 3898명, 2877명으로 경남(1만3276명)이 4~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도내 20대(20~29세) 순유출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5177명이었지만, 이후 △2015년 5391명 △2016년 7290명 △2017년 9486명 △2018년 1만977명 △2019년 1만3003명 △2020년 1만6420명 △2021년 1만5813명 △2022년 1만6635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난해 경남지역 순유출 인구는 20대에 이어 △30대 1392명 △10대 3243명 △10대 미만 1256명 △40대 313명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로써 20~30대 도내 청년층의 순유출 인구는 1만4668명으로 전체 순유출 인구 중 89%를 차지한다.

    반면 50대는 1163명, 60세 이상은 2017명씩 각 순유입됐다.

    동남권을 떠난 이유로는 직업 47.6%, 가족 20.8%, 주택 10.1% 순으로 집계됐다.

    경남에서는 제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로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다. 서울(5373명), 경기(3571명), 경북(1324명) 등의 순으로 순유출됐다.

    청년층의 경남 전입은 부산(38.6%), 서울(12%), 경기(11.5%) 순으로 많았으며, 타시도로의 전출은 부산(32.9%), 서울(16.7%), 경기(13.4%) 순이었다.

    한편 동남권 내 시·도간 순이동(전입-전출)을 살펴보면 경남은 186명이 순유출됐다. 울산도 597명이 순유출됐으며, 부산의 경우 783명이 순유입됐다.

    천현욱 인구보건복지협회 경남지회 인구사업과장은 “울산의 경우 수도권보다 임금이 높지만 경남은 상황이 다르다”며 “진주에 공공기관이 몇 곳 들어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져야 이 같은 인구 유출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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