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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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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하지정맥류를 둘러싼 속설

최창석(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흉부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4-02-05 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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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날 인터넷과 SNS가 급속도로 발달함과 동시에 휴대용 전자기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종종 부정확한 정보와 왜곡된 정보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소위 ‘카더라’식의 정보가 이에 해당한다. 오늘은 ‘하지정맥류’ 관련 카더라 정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먼저, 나이가 많거나 비만이면 하지정맥류에 잘 걸릴까?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정맥벽의 탄성이 약해지고 종아리 근육에 있는 판막이 제 기능을 못 해 하지정맥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비만한 사람은 상체에 비해 하체가 지탱해야 하는 무게가 많아 이에 따른 하지의 압력이 증가하고, 순환 혈액량이 늘어나 정맥을 늘어뜨린다. 또한, 정맥벽에 축적된 과도한 지방으로 인해 정맥벽이 약화돼 하지정맥류를 촉진시킨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임신을 하게 되면 하지정맥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을 하게 되면 자궁이 점점 커지면서 하지정맥에 압박을 가하게 되는데, 이때 다리 정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외에도 스키니진, 레깅스 등의 꽉 끼는 옷이 다리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하지정맥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를 의료용 압박 스타킹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이는 압박 스타킹이 종아리를 강하게 조여 혈액을 위로 올려주는 것과 다르다. 압박 스타킹과는 정반대로 압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도 가족력에 영향을 받을까? 그렇다. 선천적으로 정맥벽이나 종아리 판막에 이상이 있으면 하지정맥류가 잘 생기고, 부모 중 1명이 하지정맥류라면 자식의 경우 성별에 따라 30~50% 정도의 유전력을 보인다. 그럼, 하지정맥류가 심부정맥 혈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하지정맥류와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정맥 관련 질환이기는 하지만 다른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높아진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피부 가까이 위치한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와 보인다. 반면,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의 심부정맥이 혈전에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개 한쪽 다리가 퉁퉁 붓는 다리 부종이 특징이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오랜 시간 방치하면 진행 정도에 따라 하지 부종, 정맥성 피부염, 색소침착, 피부궤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정맥까지 혈액 순환에 장애로 인한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하지정맥류를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와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본인의 현재 다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식습관 개선 또한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맵고 짠 음식보다 아몬드, 피스타치오, 견과류, 채소, 연어 등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여 몸의 수분 보유를 줄이는 것이 좋다.

    최창석(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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