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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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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악! 내 발”… 방치하면 십 리도 못 가 발병난다

  • 기사입력 : 2024-02-04 21: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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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뒤꿈치·발바닥 통증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
    아침에 일어나 첫 발 디딜 때 가장 고통 심해
    허리·무릎·고관절 등 다른 부위 통증도 유발
    교정·약물·체외충격 등으로 수술 없이 회복 가능
    무리한 운동·하이힐 피하고 적정 체중 유지해야


    ◇족저근막염이란?

    일상생활에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발바닥 통증의 원인 중 임상적으로 가장 흔한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발뒤꿈치가 뻐근해요. 걸으면 아픈데 걷다 보면 좀 나아요.”, “처음 디딜 때가 너무 아파서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오기가 무서워요.”,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것 같아요”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전형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특징적이지만,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할 수 있다.


    통증은 주로 발뒤꿈치 내측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발뒤꿈치 뼈의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에서 압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시간 움직이면 다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진행된 족저근막염에서는 서 있는 동안 통증 및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면서 점점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여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며 충격 흡수,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구조적으로 편평족이나, 요족(cavus) 변형 등이 있는 경우 다리 길이 차이, 발의 과도한 회내 변형, 하퇴부 근육의 구축 또는 약화 등이 있는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부학적 이상이 없이도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 장거리 마라톤이나 조깅, 등산 등 갑자기 평소보다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쿠션이 없는 딱딱한 신발이나 하이힐 착용, 발에 충격을 주는 활동, 비만, 오래 서 있기 등으로 인한 족저근막의 부하가 가중되면 염증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 당뇨, 통풍,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이나 관절염 환자에게서 족저근막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은 50대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고, 여성이 남성보다 1.3배가량 더 많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의 진단

    신체 검진을 통하여 확진할 수 있다. 발뒤꿈치 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의 압통점을 찾으면 진단이 가능하며 발바닥 전체에서 족저근의 방향을 따른 통증이나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거나 발뒤꿈치를 들고 섰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족저근막염에서는 신체 검진 외에 추가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으나 뒤꿈치 지방층의 위축이나 점액낭염, 종골의 피로골절, 지간신경종(interdigital neuroma), 말초신경병증성 통증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영상의학적 검사(X선 촬영·CT·MRI), 근전도 검사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의 치료

    족저근막염 90% 이상은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며 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존적 치료에는 원인에 대한 교정, 스트레칭, 보조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체외충격파(ESWT) 요법 등이 포함된다.

    △원인에 대한 교정- 우선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하며 너무 꽉 끼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도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스트레칭- 앉아서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픈 발과 동측의 손으로 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려주면 발바닥의 근막과 아킬레스건이 스트레칭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때 반대쪽 손으로 족저근막을 눌러서 마사지 해주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번 스트레칭 시 15초가량 유지하면서 10~15세트 시행해 주는 것이 좋으며,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걷기 시작하기 전 미리 시행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선 자세에서 환측 발을 벽에서 멀리 떨어뜨린 자세를 취한 다음, 발뒤꿈치를 바닥에 닿고 무릎은 편 채로 앞으로 기댄다. 장딴지나 아킬레스 부위가 스트레칭 되는 느낌이 들 때까지 앞으로 기울인다. 30초씩 2회 반복한다.

    △보조기- 힐컵(heel cup) 등의 보조기 제품을 흔히 사용하며, 발의 변형이 있는 경우 맞춤형 교정 깔창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야간에 부목이나 발을 고정해주는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약물치료- 급성기 통증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나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체외 충격파 요법(ESWT)- 다른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시행해 볼 수 있다.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발생시킨 후 치유되는 과정에서 신생혈관 생성을 유도하며 말단부 신경자극을 통해 통증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주사치료- 다른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여도 호전이 없을 때 시행해 볼 수 있으나 반복 사용시 뒤꿈치 지방층의 위축이나 족저근막의 급성 파열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하여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족저근막의 일부를 절개하거나 늘려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 대부분 증상 호전을 보이나 신경손상 등 수술 합병증의 위험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천천히 스스로 좋아지거나 보존적 치료만으로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며 통증으로 인한 잘못된 보행은 허리, 무릎, 고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마라톤, 등산 등의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선수의 경우 달리는 거리를 줄이거나 훈련 방법을 변경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하이힐이나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딱딱한 신발을 피해야 하며 통증이 있을 시 수일 간 무리하지 않고 휴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 희연재활병원 손성욱 과장(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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