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의원칼럼] 우주항공청, 진짜 먹거리 장만은 이제 시작- 한상현 경남도의원(민주당, 함양)

  • 기사입력 : 2024-01-30 19:40:35
  •   

  • 경남도민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우주항공청의 경남 사천 설립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서부 경남에서 나고 자란 도민으로서, 또한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활약하는 군사의 역할을 하고자 했던 경남 정치인으로서 이날의 기쁨은 매우 컸다.

    이번 특별법 통과는 지난해 4월 국회에 법안이 제출된 이후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여야 협치를 통해 이뤄낸 고귀한 결과물이다. 요즘처럼 갈등과 혐오가 심각한 시대에, 경남 정책을 매개로 중앙정치권이 모범을 보였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결과는 단기간 특정 정권이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 오랜 기간 지방정부와 지역 관계자들의 노력 및 준비 과정이 있었고, 지역정치인들이 국회와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이뤄진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민선 7기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서부 경남 사천을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당선 후부터 준비 작업을 했고, 2021년 5월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으며, 미래형 개인항공기산업(PAV) 육성을 위한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대선 직전 여야 후보들도 모두 우주항공청 경남 사천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2023년에는 민주당 대표가 직접 박완수 경남지사를 만나 특별법 제정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우주항공’은 우주개발, 국방, 정보통신, 환경, 기상 예측 등과 연관된 다학문 분야이기 때문에, 그것이 만들어 낼 미래 먹거리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이번 우주항공청설치법 통과는 경남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하나의 ‘그릇’을 장만한 것일 뿐, ‘먹거리’ 그 자체는 아직 아니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음식을 만들 재료를 준비하여 진짜 요리로 하나씩 만들어 내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위성·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되었지만, 선진국과 비교할 때 60~80%의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앙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끌어낼 수 있도록, 그리고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인재들이 경남으로 모일 수 있도록 앞으로 지역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

    한편 우리 경남은 좀 더 현실적인 성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 집중적으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골라 챙겨 보자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항공 분야의 MRO(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운영·Operation)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비행기 정비조차도 외국에 맡기고 있는 실정인데, 부산 가덕도 공항 건설로 국제 운항이 늘어날 때 그 기회를 경남에서 적극적으로 살려야 한다. 사천공항을 보유한 경남은 군사적 용도 외에 PAV(Personal Air Vehicle) 공간으로도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목표인 하나의 경제권은 이처럼 구체적 산업에서의 실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요컨대 우주항공 개발은 ‘더 큰 대한민국, 더 큰 경남’을 위한 시작이다. 정치적 계산이나 정쟁을 거두고 오직 우리 경남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 미래 세대를 위해 준비했으면 한다. 다시 한번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며, 응원해 주신 도민들께 깊은 감사를 올린다.

    한상현 경남도의원(민주당, 함양)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