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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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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4·10 총선을 대하는 경남도민의 자세- 이준희(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4-01-29 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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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이 종종 떠오른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에 봉착하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면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국내외 정세가 어지럽고 세계 경제가 어려우며 서민들의 생활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팍팍한 상황 속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살펴야 할 중요 핵심 권력인 입법·행정·사법부에서 본분을 다하기는커녕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 뉴스거리를 연일 만들어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마치 호랑이에게 잡혀간 아찔하고 위협적인 상황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

    그렇다. 국민은 지금 주권자로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신을 차리고 오는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먼저 4년 전 나의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한번 진단해 봐야 할 것이다. 나를 대표해 4년간 국회에서 활동한 지역구 국회의원이 내세운 공약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어떤 법률을 제·개정했고 국정감사, 예산심의 과정에 어떤 자세로 임하여 무슨 발언을 했는지, 지역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얼마나 제언하고 실현했는지, 의정활동 외에도 사회 발전을 위하여 청렴하고 윤리적이며 정의로웠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

    다행히 제 역할을 했다면, 다시 표를 주었을 때 향후 4년간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시대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맞춘 비전을 제시하는지, 공염불에 그치지 않고 실현시킬 추진 전략이 존재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21대 국회의원이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설 만큼 정직하고 바르게 살았는가, 지역과 나라를 대표할 만큼의 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췄는가, 선거 기간이 끝나고 당선되어 국회에 입성한 후에도 제 욕심을 버리고 희생과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는가를 묻고 답을 들은 후 투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를 위한 정당정치가 뿌리내려 있고, 많은 세금이 정당 활동 지원에 투입된다. 또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정당에도 투표하므로 응당 정당에도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부를 제대로 견제했는지, 국민을 볼모로 자당의 이익만을 위한 패거리 정치에 앞장서지는 않았는지, 공직 후보자 추천이 공정하고 깨끗하게 이뤄졌는지, 잘못된 후보자 추천 이후 마땅한 책임을 졌는지 등에 대해 당당히 답변할 수 있는 정당에 표를 주어야 할 것이다.

    경남 도민은 이번 4·10 총선에서 투표의 기준을 정책과 공약으로 삼겠다고 답했다. 본지가 지난해 연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37.5%가 정책과 공약으로 투표 대상을 선택하겠다고 했고, 청렴·도덕성 22%, 소속 정당 14.7%, 인물 12.6%가 뒤를 이었다. 총선 이슈로는 경제와 민생안정을 꼽은 사람이 40.2%로 가장 많았고, 국정안정 28.6%, 국정 심판 16.7%, 정치개혁 10.7% 순이었다. 부디 설문조사 결과대로 경제와 민생안정을 위한 정책선거가 실현되어 나라와 지역을 위한 참된 일꾼이 선출되길 바란다.

    이제 4월 10일까지 71일 남았다. 나와 내가 사는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을 찾기 위해 정신을 차리고 정당과 인물을 하나하나 뜯어보아야 한다. 앞으로 4년 우리나라가 진일보할지 후퇴할지가 우리의 한 표에 달려있다.

    이준희(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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