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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발언대] ‘마약은 네버 에버 안돼요’ 유행 바란다- 김재경(사회부)

  • 기사입력 : 2024-01-29 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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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공익광고로 ‘노(NO) 담배’라는 의미의 ‘노담’이 널리 알려졌다. 이 캠페인은 흡연의 폐해를 알리던 기존 광고와 달리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청소년들이 흡연을 예방할 수 있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목을 끌었다. 어느새 ‘나는 노담’을 외치는 게 멋진 행동이 됐다. 노담에 이어 주목할 만한 캠페인이 있다. ‘마약은 never ever 안돼요’다. 이는 경남경찰청에서 캠페인송 공모전을 거쳐 대상으로 선정된 노래다. 뮤직비디오도 만들어졌다. 영상 속 학생은 사탕처럼 생긴 마약 등의 유혹을 받지만 ‘소중한 몸과 마음이 망가져요’라며 시작조차 하지 말자고 메시지를 전한다. 경남청은 캠페인송 안무 영상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마약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위험성을 강조하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젊은 층이 알기 쉽게 노래로 접근했다. 마약 범죄가 연령·성별·직업 등 계층 구분 없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을 기획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약 범죄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도내 마약사범은 2021년 439명, 2022년 583명, 지난해 828명으로 증가세다. 최근 태국 마약 공급책을 통해 국내에 반입하려 한 혐의로 50대 A씨가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마약 범죄 전과자이기도 했던 A씨는 필로폰 306g을 비닐에 감싸 오징어 2마리 사이에 붙인 뒤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들여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취지를 창원시 진해구로, 1만명 넘게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 유통될 뻔했다. 다행히 세관검사장에서 적발한 뒤 추적 수사 끝에 마약을 밀수하려 한 범인을 검거했다. 또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밀양 시내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거래하고 투약해 온 마약사범 8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연·학연 등 끈끈하게 연결돼 마약 범죄로 처벌을 받아도 출소 후 다시 인맥을 이용해 범행을 반복하는 등 지역 토착형 마약 세력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소지한 대마(약 629g)와 필로폰 등은 압수해 마약 유통을 차단했다.

    마약의 접근 장벽이 크게 낮아진 데는 신종 마약 또는 마약 대체 물품의 다양화와 함께 인터넷, SNS 등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유통 경로가 넓어진 것이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약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함께 엄중한 처벌이 수반돼야 한다. 이와 함께 범죄를 사전에 막는 예방도 중요하다.

    ‘노담’에 이어 국민적 인식 전환을 위한 예방 차원 캠페인인 ‘마약은 네버 에버 안돼요’가 유행되길 바란다.

    김재경(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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