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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후 발생 ‘동측 반맹’ 재활] 잃어버린 반쪽 시야, 온전하게 찾으려면

  • 기사입력 : 2023-11-20 08: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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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야 우측·좌측 절반 안 보여 일상에 큰 불편
    기능 회복 위해선 다양한 시각적 자극 필요
    보행시 머리와 눈을 같이 돌리는 훈련하고
    반맹독서카드·프리즘안경 등 보조도구 사용
    치료 적기는 6개월 이내 … 후유증도 최소화

    나이에 비해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던 70대 A씨가 갑자기 시야의 절반이 보이지 않는 ‘반맹’이 생겨 응급실로 내원했다. 검사 결과 반맹의 원인은 바로 ‘뇌졸중’이었다. A씨는 신경과 뇌졸중 치료 후 반맹에 대한 재활치료를 받았고, 시야를 어느 정도 회복해 퇴원했다.

    뇌졸중 후에는 안면마비, 언어장애, 편마비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A씨처럼 시야의 절반이 보이지 않는 반맹이나, 복시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 중 하나인 동측 반맹의 재활과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우측 동측 반맹./창원파티마/
    좌측 동측 반맹./창원파티마/
    좌측 동측 반맹./창원파티마/
    우측 동측 반맹./창원파티마/
    정상 시야./창원파티마/
    정상 시야./창원파티마/

    ◇반맹이란?

    반맹(半盲)은 말 그대로 시야의 우측 또는 좌측의 절반이 안 보이는 상태를 뜻한다. 크게 ‘교차 반맹’과 ‘동측 반맹’으로 분류한다. 교차 반맹은 시야의 반대편이 안 보이는 경우로 두 눈의 바깥쪽이 안 보이거나 두 눈의 안쪽이 안 보이는 경우다. 이에 반해 동측 반맹은 두 눈이 모두 동일하게 우측 또는 좌측 시야의 절반이 보이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므로 우측 동측 반맹은 두 눈의 우측 시야 절반이 보이지 않는 경우, 좌측 동측 반맹은 두 눈의 좌측 시야 절반이 보이지 않음을 뜻한다.

    ◇뇌졸중 후 반맹, 흔한 후유증인가요?

    뇌졸중 이후 시야 결손, 반맹, 안구운동 장애 환자의 발생 빈도는 8~25%정도로 알려져 있다. 시야 결손은 이동성, 시공간적 지남력, 고차원적인 지각 능력 및 집중력, 독서 능력 등의 저하로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기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해외의 임상 진료 지침에서는 시야 결손이나 물체 지각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적절한 검사와 치료 프로그램 및 보상적 기법을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뇌졸중 후 동측 반맹의 재활

    이전에는 뇌졸중 후 반맹 후유증에 대한 재활치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재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본원 재활의학과에서는 ‘뇌졸중 후 동측 반맹 환자를 위한 파티마운동’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여 환자들이 증상 완화 및 관리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시야 회복을 위한 운동법 등을 제공하고 있다.

    ‘뇌졸중 후 동측 반맹 환자를 위한 파티마운동’ 프로그램은 재활 운동, 보상적 접근법, 대체 개입법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손전등으로 몸 테두리를 따라 그리는 훈련./창원파티마/
    손전등으로 몸 테두리를 따라 그리는 훈련./창원파티마/
    장비를 이용해 불규칙적인 불빛을 찾아내는 훈련./창원파티마/
    장비를 이용해 불규칙적인 불빛을 찾아내는 훈련./창원파티마/

    ◇ 재활 운동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 운동은 반맹이 있는 부위에 다양한 자극을 제공해 시야 회복을 꾀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반맹이 있는 부분의 자극을 위해 되도록 큰 거울 앞에 앉아 손전등으로 본인의 몸 테두리를 따라 그려 보는 손전등 훈련이나, 한손에서 반대쪽 손으로 공 던져 받기, 벽에 공 던져 받기, 상대방과 공 던지고 받기 또는 굴리기 등의 공놀이를 통해 시각적 자극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한 채 불규칙적으로 위치를 옮겨가며 표시되는 불빛을 찾아내는 훈련을 통해 반맹 부위를 자극하는 재활 운동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자극을 통해 시야 회복을 위한 재활 운동을 제공하고 있다.

    ◇ 보상적 접근법

    두 번째 방법은 남아있는 정상적인 기능을 이용하는 보상적 접근법이다. 동측 반맹의 경우 길을 걷다가 보이지 않는 시야로 인해 물건 등에 부딪치는 불편과 심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정상 시야의 경우 고개만 돌려도 어느 정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지만 동측 반맹은 고개를 돌려도 시야가 제한적이다. 이럴 때는 머리만 돌려서 시야를 확보하려 해서는 안 되며, 눈도 같이 돌려야만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므로 보행 시 머리와 눈을 같이 돌리는 훈련을 시행하게 된다.

    시야를 확장해주는 프리즘안경.
    시야를 확장해주는 프리즘안경.

    ◇ 대체 개입법

    세 번째 방법은 대체 개입법으로 보조도구를 이용한다. 앞서 말했듯 뇌졸중 이후 시야 결손은 시공간적 지남력을 비롯해 고차원적인 지각 능력 및 집중력, 독서 능력의 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에 글 읽기 등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직장으로의 복귀를 늦추는 사회적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대체 개입법은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반맹독서카드나 프리즘안경 등과 같은 보조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반맹 환자는 좌측 동측 반맹인 경우 글의 첫 부분이, 우측 동측 반맹인 경우 글의 마지막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때 색 대비를 통해 텍스트의 시작점과 끝점을 표시해 주는 반맹독서카드를 사용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 프리즘안경은 시야를 확장해주는 프리즘을 안경에 부착해 부분적으로 시야를 확장시키는 방법으로 반맹을 가진 환자에서 사용할 경우 20도가량 시야 확장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텍스트 시작점과 끝점을 표시해 주는 반맹독서카드./창원파티마/
    텍스트 시작점과 끝점을 표시해 주는 반맹독서카드./창원파티마/

    ◇동측 반맹 재활, 6개월 내 해야 치료효과 커

    뇌졸중은 치료 후 의식을 되찾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뇌졸중 이후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는데, 보고에 의하면 뇌졸중 이후 반맹 치료의 적기는 6개월 이내로 알려져 있어 조기에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본원에서는 급성기 뇌졸중 치료 후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협진을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뇌졸중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재활평가 및 조기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원파티마병원 유튜브(Youtube) 공식 채널을 통해 ‘뇌졸중 후 동측 반맹 환자의 파티마운동’에 대한 설명과 운동법을 영상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보고 따라하고, 반맹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뇌졸중 후 발생한 동측 반맹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동측반맹 재활 운동영상 바로가기 QR코드.
    동측반맹 재활 운동영상 바로가기 QR코드.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변환택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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