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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촉석루에 올라서서- 최환석(경남동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 기사입력 : 2023-10-09 19: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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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촉석루’는 진주성 내에 있는 누각으로 고려 고종 때 세운 후 7번의 중건과 보수를 거쳤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로, 평상시에는 과거를 치르는 고사장으로 쓰였다. 현재의 누각은 6·25전쟁 때 화재로 소실한 것을 1960년에 재건한 것이다. 촉석루가 유명해진 것은 건물의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임진왜란 때 의기 논개가 왜장을 안고 강으로 뛰어들어 순국한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수많은 외침을 받았으나 오뚝이같이 다시 일어섰고 2023년 기준 세계 GDP 순위 13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이렇게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은 나라가 위험할 때 자기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 위해 나선 이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웅들이 그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며 나라에서 끝까지 책임지는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실행될 때 우리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보훈은 국가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바탕이 되며, 국민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올해 8·15 광복절에는 100명의 독립유공자 선정과 포상이 있었으며 경남에는 1분의 공적이 인정되어 증서가 그 유족분에게 전달되었다. 이름도 없이 오직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으신 많은 순국 선열분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분들 중에 오늘은 박재혁 의사를 얘기하고 싶다. 지난 9월 14일이 박재혁 의사 의거 날인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박 의사는 학창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만주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에 폭탄을 투척하고 암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상을 입어 현장에서 체포된 박 의사는 경성고등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혹독한 고문을 겪었다. 이에 박 의사는 ‘왜놈의 손에 욕보지 말고 내 손으로 죽겠다’는 마음으로 단식을 결심해 형 집행 전에 옥사했다. 이때의 나이가 불과 26살이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 부산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박재혁 의사상을 한번 찾아가 보시기를 권유드린다.

    최환석(경남동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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