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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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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달에게 빈다- 한명철(세원우드텍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23-10-05 19: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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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하고 힘든 시기에 또 한 번의 추석을 보냈다. 정치도 경제도 어려운 시기, 국민들의 고통의 목소리는 높아가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한가위 보름달은 떠오르고 그 달을 보며 마음속에 하나씩 품은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나는 올 추석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서울에서 보냈다. 서울살이의 팍팍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명절이면 유난히 고향이 그립다. 내 고향 하동 섬진강 변의 그림 같은 마을 언덕배기에서 바라보면 하늘에 뜨는 달이 강에도 뜨곤 했다. 그 달빛은 곧장 마음에도 흘러 들어와서 어린 마음에 알지 못할 애상감과 설렘을 주었다. 그 달을 바라보며 늘 어두운 밤을 밝히는 달처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 주변의 여건이 어떠하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는 삶을 살리라 다짐하곤 했다.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향해 가는 시기, 올 추석의 달은 유난히 나에게 깊은 감회로 다가왔다. 달을 보며 나는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보며 남은 삶의 길을 모색해 보았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은 소원을 하나 꺼내 빌었다. 혼란한 시기, 정치가 날로 반목과 대립을 계속하고 대립된 진영이 갈등을 계속하는 이 혼란이 속히 회복되기를 빌었다. 세수부족과 경기 침체로 유독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 지자체도, 시민사회단체도 일을 할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경제 현장에서는 침체가 더욱 분명히 느껴진다. 사람 사는 세상, 언제인들 어려움이 없었냐만 이즈음의 불황은 체감이 훨씬 더하다. 이러니 서민들의 삶이야 더욱 팍팍할 수밖에 없다.

    ‘그놈이 그놈이다.’란 생각이 판쳐서 국민들이 정치 혐오에 빠진 결과 우리 현실은 이토록 빠르게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 우리 국민의 힘과 집단 지성으로 이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적극적인 참여와 비판정신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눈을 가지되 각자의 자리에서 좀 더 너그럽게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빌었다. 달이 나의 소원을 들어주어 정치도, 경제도 좀 더 좋아지고 우리의 삶도 조금은 나아지기를 빈다.

    한명철(세원우드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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