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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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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 원인과 치료] 늙어서 휘어진 내 삶… 펴라, 꼿꼿하게!

노화 따른 퇴행성 변화 원인
통증·저림 증상 지속 땐 의심
환자 90% 이상 비수술로 호전

  • 기사입력 : 2023-09-25 08: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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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 디스크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에는 각각의 척추 뼈마디 사이에 일명 물렁뼈라고 불리는 조직인 추간판이 있다. 추간판은 젤리 형태의 수핵과 이를 감싸는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우리가 몸을 구부리거나 비틀고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추간판은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쿠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추간판 표면의 섬유륜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파열되면서 그 속에 있던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를 경추(목) 또는 요추(허리)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가 원인

    디스크가 탈출하게 되는 원인은 다양하게 찾을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이다. 우리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신체 내 여러가지 기능의 저하를 겪게되는데 추간판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분이 빠지고 그로 인한 충격 흡수력이 떨어지게 되고 탈출의 위험이 높아진다. 다른 원인으로는 외상에 의한 것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넘어질 때, 교통사고를 당할 때 발생할 수 있다. 바르지 못한 자세와 과체중 역시 디스크 탈출의 원인이 된다.

    김해 더큰병원 의료진이 허리디스크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김해 더큰병원/
    김해 더큰병원 의료진이 허리디스크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김해 더큰병원/

    ◇ 통증과 저림 증상이 계속되면 의심해야

    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증상은 통증과 저림 증상이다. 목 디스크의 경우 목이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을 비롯해 두통이나 어지러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는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집중되며 다리저림의 증상도 나타난다. 디스크가 심하게 탈출되어 신경을 강하게 눌리는 경우에는 마비 증상과 감각저하 대소변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같은 증상을 겪는다면 자가진단하기보다는 증상 초기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영상 검사가 선행되는데 X-RAY를 비롯해 CT, MRI와 같은 검사가 있다. 각각의 검사 장비에는 차이가 있고 질환에 따라 검사가 추가되거나 달라지기도 하는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X-RAY 검사는 척추뼈의 상태를 확인 할 수 있지만 디스크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CT의 경우는 디스크의 돌출과 파열, 디스크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용이하며 X-RAY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골절을 확인할 수 있다. MRI 검사는 척추 질환을 진단하기에 가장 확실한 정밀 검사이다. 척추뼈뿐만 아니라 근육과 인대 등 척추 주변 조직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디스크의 퇴행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 대표적인 비수술치료 신경성형술

    일반적으로 디스크는 수술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수술을 시행해야 할 정도는 10% 내외로 환자의 증상, 상태,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게 된다. 디스크 탈출이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라면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병행하여 통증을 개선시킨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로는 신경성형술이 있다. 영상장치를 보면서 1㎜의 가는 관(카테터)을 척추관으로 주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을 찾아 약물을 주입해 신경 압박 및 염증과 부종을 해소해주는 시술이다. 신경성형술은 치료 기구가 척추관 내부를 통해 신경 조직에 접근하는 만큼 보다 직접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피부의 절개가 없고 국소마취로 시행되며 시술 시간이 15분 내외로 짧아 시술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 미세현미경과 척추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

    충분한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증상 및 통증의 호전이 없거나 디스크 탈출의 정도가 매우 심한 상태라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디스크 수술은 미세현미경과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최소한의 절개만을 실시하는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이 적어 과거의 절개 형식의 수술해 비해 부담이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다.

    미세현미경을 통한 디스크 제거술은 수술부위를 10~15배 확대 가능한 미세 현미경을 통해 신경 주변 구조를 정확하게 구별하고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2cm 내외의 최소한의 절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조직의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에 따른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척추내시경을 통한 수술은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적용되는 수술이다. 작은 피부 절개를 통해 고해상도 내시경 카메라를 삽입해 척추 내부를 관찰하면서 병변을 제거한다. 척추 내시경은 단방향과 양방향 수술로 구분된다. 수술 부위에 1㎝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어 특수 제작된 내시경을 삽입하여 진행한다. 차이점은 단방향의 경우 수술 시 1곳을 절개하여 그 곳에 내시경과 치료기구를 삽입해서 수술하는 것이고 양방향 내시경의 경우는 2곳을 절개하여 내시경과 치료기구를 각각 삽입하는 것이 다르다. 양방향 수술이 단방향보다 넓은 치료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의 상태가 굳이 구멍 2개를 절개하여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라면 단방향을 통한 수술이 적합하다. 이는 전문의가 환자의 증상, 연령 등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에 단방향과 양방향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바른자세가 예방의 첫걸음

    비수술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척추 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수술 이후에도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그 시작은 바른 자세이다. 오늘날 스마트기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나쁜 자세가 빠르게 습관화어 척추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바른 자세는 쉬운 듯하면서 실천하기는 어렵다. 스스로가 일할 때도, 공부할 때도, 심지어 수면을 취할 때도 마음속에서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한 자세와 무리한 동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거북목, 짝다리를 짓는 등의 잘못된 자세,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 생활을 오래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척추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군의 경우에도 몸을 굽히거나 비틀 때 각별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바른 자세와 더불어 중요한 실천은 척추 주변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척추가 우리 몸의 기둥이라면 그 기둥을 보조해주는 역할은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이다. 근육과 인대도 노화에 의해 지속적으로 약해지는 만큼 바른 자세 실천과 함께 내 몸에 만든 적정 강도로 꾸준한 운동을 지속한다면 척추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김종근 김해 더큰병원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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