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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humanitarianism(인도주의)- 하재성(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장)

  • 기사입력 : 2023-09-20 19: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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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manitarianism, 다소 생소한 이 영어 단어는 스펠링의 수만큼이나 발음이 어렵다. 바로 인도주의(人道主義)다. 인도주의의 사전적 의미는‘모든 인간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동등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에서 인류의 공존을 꾀하고, 복지를 실현시키려는 박애적(博愛的)인 사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모든 인류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사상이다. 흔히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일컫는다. 반복되는 전쟁의 잔혹함에서 그에 반하는 인도주의의 탄생은 어쩌면 필연이었을지 모른다. 잔혹한 전쟁터에서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지키고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를 구현하는 것은 인류의 당연한 의무이자 사명이었을 것이다.

    지난 8월 19일이 어떤 날인지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날을 표시한 달력은 어디에도 없다. 바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다. 이날은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 본부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희생한 22명의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유엔 총회 결의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적십자와 같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전쟁, 분쟁, 재해, 재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보호, 치료하는 일을 위험지역에서 수행한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이러한 활동가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며 일반인에게 인도주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하여 지정되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내전과 같은 무력 분쟁과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는 연일 매스컴을 타고 있다. 특히 분쟁 지역에서의 비인간적, 비인도적 행위는 현재 진행형이며, 여전히 많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목숨을 담보로 오로지 분쟁, 재난 지역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펼치고 있다. 진정으로 경의를 표한다. 이러한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역할이 분쟁, 재난 지역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게 됨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 달력에도 표시되지 않는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기억하며 잊혀져 간 인도주의 활동가와 지금도 수많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도주의 활동가를 우리 모두가 기억하기를 바라본다.

    하재성(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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