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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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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등급, 독감처럼 됐지만 방심은 금물

  • 기사입력 : 2023-08-31 19: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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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기존 2급에서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으로 낮춰졌다. 코로나는 2020년 1월 국내 유입 직후 가장 높은 1급으로 분류됐다가 지난해 4월 2급으로, 이후 다시 1년 4개월 만에 4급으로 하향된 것이다. 4급은 표본 감시 감염병이라 그동안 유지됐던 전체 확진자 집계는 중단된다. 일부 치료비 중 비용이 큰 중증처치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등 방역체계의 틀이 바뀌게 된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만 고위험군 보호 집중 차원에서 계속 유지된다. 코로나 확진자 발견 이후 3년 7개월 만에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코로나는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최근 통계에는 지난 8월 22일 감염자가 4만7385명으로 4만명대를 돌파하는 등 지난 한 주간 하루 평균 3만6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가 4급으로 전환됐지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들에겐 여전히 치명적이다. 따라서 밀집된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외출 후에 손을 씻는 등 생활방역 수칙은 유지해야 한다. 병원 의료진도 코로나로부터 ‘해방’이 아닌 다음 감염병을 대비하는 ‘준비기간’으로 볼 정도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잠시 방심하다가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지도 모른다. 이번 가을에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에 맞서 처절한 싸움을 해 왔다. 회사나 학교, 군부대 등에서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면 그 조직원 전체를 추적해 역학조사를 하거나 모든 건물과 장소에 대해 폐쇄조치를 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맞섰다. 코로나에 걸린 부모님이 투병이나 사망하더라도 얼굴이나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다. 가게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모임은 허용되지 않았고 거리 유지를 해야만 했다. 근 3년 7개월 만에 희생한 모두의 노력으로 이제 독감처럼 감염병 등급이 하향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의 경험과 기억을 잊으면 안 된다. 앞으로 또 다른 코로나19의 변이종과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의료체계와 개인 방역수칙의 능동적 개발과 숙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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