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문화 대중화’ 첫 공교육 기관
지난 2018년 창원중앙중에 개관

수학어드벤처관·수학상상실 등
학생들 수학 재미·사고력 키워

매주 화~일요일 자유관람 운영
주말엔 함께하는 프로그램 풍성

‘수학으로 여는 행복한 세상’ 경남수학문화관은 지난 2018년 3월 14일 창원중앙중학교에서 개관했다. 수학자들은 3월 14일을 원주율 π가 3.1415926…임을 기념하기 위해 ‘파이(π) 데이’라고 이름 붙였고, 경남교육청은 이날을 기해 경남수학문화관 문을 열었다.

경남수학문화관은 수학문화 대중화를 위한 대한민국 최초 공교육 기관으로 몸으로 배우는 탐구 중심 체험관이다. 분원으로 진주, 김해, 밀양, 거제, 양산, 거창에 수학체험센터도 있다.

경남수학문화관을 찾은 자유관람객이 대형 루빅스큐브를 맞추고 있다.

경남수학문화관은 수학어드벤처관(별관), 수북(數Book)카페, 체험탐구관, 수학클리닉·수학상상실 등으로 나뉜다.

수학어드벤처관은 대형 수학 콘텐츠를 통해 놀이형 체험활동을 하며 수학에 대한 즐거움을 찾도록 만든 공간이다.

수북(數Book)카페는 수학 고서적이 전시돼 있으며, 보드게임도 가능하며 커뮤니티를 위한 문화 휴식 공간이다.

경남수학문화관 전경.

수학사와 수학 개념을 탐구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가득한 체험탐구관.

체험탐구관은 수학사와 수학 개념을 탐구할 수 있는 콘텐츠가 4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수학을 감각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필 매스(FEEL-MATH), 체험을 통해 수학의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파인드 매스(FIND-MATH),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해 보며 수학에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펀 매스(FUN-MATH),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수학의 무한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퓨처 매스(FUTURE-MATH) 등의 공간이 자유관람체험객을 반긴다.

멩거스펀지의 외부와 내부를 관찰하며 수학적 규칙에 따라 무한하게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프랙탈 구조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멩거스펀지 정글짐.

수학클리닉실은 수학에 대한 가치를 느끼고, 수학 학습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며, 수학상상실은 체험탐구관, 수학어드벤처관과 연계한 수학체험, 학교체험수학, 가족주말체험수학, 교사연수 등 체험 수학을 위한 곳이다. 수학기반 SW-AI 교육체험실은 언플러그드(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거나 컴퓨터와의 연결 없이) 활동부터 로봇 코딩까지 다양한 수학기반 SW-AI 교육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학생들이 아르키메데스 타원컴퍼스 체험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수학어드벤처관은 놀이형 체험활동을 하는 곳인 만큼 자유관람체험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형 루빅스큐브, 좌표로 두는 오목, 사각바퀴 자전거, 이차곡선 탈출미션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다. 이 콘텐츠들은 수학 원리, 교육과정과도 연계돼 즐기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돼 있다. 자녀들과 온 남자 성인들은 학창 시절 경험해 본 오목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X축과 Y축 좌표를 입력해 두는 오목으로 컴퓨터와 대결하는 1인용, 상대와 두는 2인용이 있다. 오목 대국 현장은 천장에 있는 대형 TV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좌표로 두는 오목은 순서쌍과 좌표, 평행이동 등의 교육과정과 연계된다.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의자에 앉은 후 한 명이 페달을 밟으며 타원을 그리게 되는 아르키메데스 타원컴퍼스를 통해 타원을 이해하게 되고, 어릴 때 한 번쯤 가지고 놀아본 큐브의 대형 모델인 대형 루빅스큐브는 수와 연산, 확률과 통계와 연계돼 이 원리를 이해하면 한 면의 색깔을 같은 색깔로 통일시키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차곡선 탈출 미션은 가상의 레이저를 피해 탈출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함수와 연계돼 있다.

좌표로 두는 오목은 천장에 있는 TV를 통해 대국 현황이 생중계된다.

한 학생이 ‘이차곡선’ 탈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경남수학문화관 관계자는 “전시관 도슨트 해설을 통해 수학어드벤처관의 전체 설명을 다 들을 수도 있지만 자주 들러 체험수학해설강사의 해설과 함께 콘텐츠를 체험해 보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경남수학문화관은 학교체험수학프로그램과 학교SW교육프로그램 등 학교단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체험수학프로그램은 체험 탐구활동을 통한 수학적 흥미와 사고력을 신장하고,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따른 탐구학습의 장을 마련해 문제해결력과 창의력 향상에 기여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수학어드벤처관 체험, 체험탐구관 체험, 체험수학 수업으로 이뤄져 있다. 학교SW교육프로그램은 미래사회의 핵심인 수학, 소프트웨어, 인공지능과 친해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6~8명의 학생이 4개 개별 섹션의 과제를 협력해 해결하게 된다. 이 과정들은 이미 올해 말까지 예약이 마감돼 있다.

한 아이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나선실로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 학생이 사각바퀴 자전거를 체험하고 있다.

주말 학부모 프로그램으로는 함께하는 주말 수학데이, 함께하는 주말SW데이, 찾아가는 AI SW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수학 나들이 등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두 달마다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면서 매달 15일께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8~9월에는 ‘한옥의 문살과 수학’이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한옥에서 보와 기둥들을 끼워 조립하는 과정 속에 수학적 문제해결 과정, 수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10~11월에는 ‘라틴냄비받침’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자유 관람은 매주 화~일요일 운영하고 있다. 평일과 일요일은 오후 1시 30분~4시 30분,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낮 12시 30분, 오후 1시 30분~4시 30분으로 운영된다. 휴관일은 월요일, 공휴일(어린이날, 일요일 제외), 매주 5번째 수요일이다.

경남수학문화관 자유관람을 마치고 나서면서 ‘학창시절에 이런 시설이 있었다면 수학을 싫어하진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웃음이 나왔다.

경남수학문화관은 창원시 성산구 창원천로 196번길 48에 있다. ☏ 055-713-2358. 입장료는 무료.

글·사진= 권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