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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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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갤러리와 미술관, 존재의 가치와 유용성- 이상헌((사)한국미술협회경상남도지회장)

  • 기사입력 : 2023-08-09 19: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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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과 갤러리는 우리 삶 속에서 특별한 공간으로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모더니즘 이후로 미술은 우리의 일상과는 독립적인 세계로 발전해왔고, 미술의 독립성을 넘어서 우리와의 감성적인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과거와 달리 미술은 더 이상 건축의 부속품이나 주문에 의한 산물이 아니며 미술가는 주문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미술가들은 자신의 창의력과 독자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대의 요구에만 맞춘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감정과 정신이 담긴 진정한 예술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미술관과 갤러리는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이기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해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 감상자들의 미술 감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데 미술관에서는 그 모든 걱정을 잠시 떠나 인간의 창조성과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다. 그곳에서 다양한 시대와 문화에서 창조된 예술품을 만나게 되며 이런 경험이 큰 기쁨과 깨달음을 준다. 세상은 화려한 빛과 환호성으로 가득하지만 갤러리와 미술관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의 감성과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이 장소들은 문화의 보고이며, 감동의 근원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진실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디지털 세상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러리와 미술관은 그와 다르다. 우리의 영혼을 씻어내는 공간으로서 우리의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며,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민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진정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사는 도시의 문화 수준은 미술관과 갤러리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우리와 작가, 관객이 만나 소통하는 곳이며, 우리 감성의 성지이며 인생의 여정에서 소중한 휴식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우리 모두에게 속한다. 그래서 더욱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미술관은 지역사회와 더불어 문화, 예술, 교육, 후생, 복지를 위한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미술관과 갤러리는 우리에게 문화적인 강점을 제공하고 교육적인 지혜를 전수해주며, 우리의 여가와 휴식을 위한 안식처가 된다. 이러한 소중한 공간을 위해 노력하는 미술계의 전문가들과 미술관 관장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 그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우리는 예술의 세계로 여행하며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가 있다.

    미술관과 갤러리가 많을수록 도시의 품격이 높아지고, 미술관이 많지 않은 나라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난하다. 도시의 부와 풍요로움은 실질적으로 예술문화의 발전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장점들을 차치하고서도 미술관과 갤러리는 우리의 삶에 빛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특별한 곳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더욱 응원하며 지지해야 할 것이다.

    아쉬운 것은 몇 년 사이 아트테크 열풍에 힘입어 미술관, 갤러리들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에 지방에 사는 우리가 함께 누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리 지방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미술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미술관과 갤러리들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는 물론 지역 경제와 문화 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여름 인근 미술관이나 갤러리로 아트바캉스를 떠나보면 어떨까. 그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감동의 물결에 휩쓸리며 영원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상헌((사)한국미술협회경상남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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