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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극한 기상 변화와 지역사회 대응- 송환빈(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 기사입력 : 2023-07-26 19: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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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대 초반, 홍수, 폭염, 가뭄, 폭풍과 같은 극한 날씨에 대한 탐구로 새로운 기후과학 연구 분야가 등장하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의 가장 눈에 띄는 결과 중 하나는 극한 기상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가뭄, 극고온, 극한 강수, 허리케인 및 태풍, 토네이도, 산불 등 일부 유형의 극한 기상 현상의 빈도, 강도 및 영향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950년대 이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극한 강수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한 강수의 1차 기준이 되는 시간당 50㎜의 강수일수는 50년 새 75% 급증했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따뜻해짐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섭씨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공기의 수증기량은 약 7% 증가한다. 더 많은 습기가 있는 대기는 더 강렬한 강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폭우의 가장 즉각적인 영향은 홍수 가능성이다. 이 위험은 불침투성 포장도로로 인해 물이 하수도 시스템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지역에서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과도한 강수는 또한 수질을 저하시켜 인간의 건강, 수중 생태계 및 어업 활동 등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종종 중금속, 살충제, 질소 및 인과 같은 오염 물질을 포함하는 폭우 유출수는 결국 호수 및 바다로 유입될 수 있다. 이는 빗물과 폐수가 혼합, 처리 및 배출되는 통합하수도 시스템을 사용하는 국가의 많은 도시에서 특히 문제가 된다. 폭우는 이러한 시스템을 압도하여 과도한 빗물, 폐수 및 처리되지 않은 하수를 수역으로 직접 보낼 수 있다.

    홍수 외에 폭우도 산사태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는 정상 이상의 강수량이 지하수면을 높이고 지면을 포화시켜 경사면이 안정성을 잃을 때 발생한다. 지형으로 인해 산사태 위험이 특히 높은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증가로 인해 산사태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한 강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려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배출 감소 조치를 취함으로써 이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지역사회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통해 극심한 강수 피해에 대한 회복력을 갖출 수 있다.

    홍수에 취약한 지역의 기존 건물을 포함하여 고지대에 건설되는 신규 건물과 인프라가 미래의 홍수 변화를 견딜 수 있도록 지역 규정 및 건축법을 개정한다.

    필요한 경우 방파제 및 제방과 같은 기반 시설을 포함한 홍수제어 기반 시설, 토지 보존과 녹색 기반 시설을 늘린다. 도시 지역의 포장도로 및 콘크리트와 같은 비투과성 표면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포장도로를 물을 흡수하고 폭풍우 동안 유거수를 줄일 수 있는 녹색 기반 시설로 대체한다. 주민들이 홍수 위험 감소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한다.

    빗물 시스템을 폐수 시스템에서 분리하거나 처리되지 않은 하수를 지역 수로로 보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수 처리 용량을 늘린다. 주민들이 재산 손실과 사업 중단을 보상받기 위해 홍수 보험에 가입하도록 권장한다. 주민들을 위한 강력한 홍수경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회복력에 대한 관심이다. 기후회복력은 기후와 관련된 위험한 사건, 경향 또는 교란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기후회복력을 개선하려면 기후변화가 어떻게 새로운 기후 관련 위험을 생성하거나 현재 기후 관련 위험을 변경하는지 평가하고, 이러한 위험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포함된다.

    송환빈(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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