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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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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트렌드] 색다른 촌스러움… 요즘 대세 ‘촌캉스’

힐링 넘어 재미 ‘농촌여행’

  • 기사입력 : 2023-07-20 20: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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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농촌은 보물창고 같은 존재입니다. 즐길 거리가 가득하죠. 작은 아이디어를 더해 끄집어내기만 하면 돼요.”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농촌 여행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국내 관광 트렌드 중 하나로 ‘농촌 여행’을 선정하기도 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농촌 관광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8%가 농촌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자연풍경 감상’이 41.5%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색 체험과 즐길거리’30.6%, ‘맛있는 음식’10.6%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경남에서도 농촌에 방문해 머물면서 단순히 쉬어가는 데 그치지 않고, 색다른 즐길거리가 더해진 농촌 여행이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농촌에서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동시에 재미까지 더해보는 건 어떨까.


    더 즐거워진 ‘팜파티’

    관광·맛집·숙박·놀거리 한번에
    농촌은 힘들고 불편하다는 편견 깨
    지역투어·파티·버스킹·등 날리기
    지역 식재료로 차린 뷔페까지
    재미있는 즐길거리 가득

    지난 13일 남해 회룡마을에서 열린 파티 참석자들이 등 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한유진 기자/
    지난 13일 남해 회룡마을에서 열린 파티 참석자들이 등 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한유진 기자/

    ◇‘팜파티’가 변했다? 농촌에서 자연도, 파티도, 문화도 즐긴다

    “도시나 관광지 여행에 비해 농촌 여행은 힘들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깨고, 즐거움 가득한 농촌 여행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도시와 농촌을 이으면서 지속 가능한 농촌, 로컬 구축의 한 방안이 되지 않을까요?” 지난 13일 남해 회룡마을에서 농촌체험마을과 결합해 팜파티를 개최한 ‘잇다오지’는 색다른 농촌 여행을 제안했다.

    1박 2일로 진행된 이날 파티는 남해 유배문학관, 브라운핸즈 남해 등 남해 투어와 버스킹, 풍등날리기, 숲트레킹 등으로 이뤄졌다.

    팜파티는 농장을 의미하는 팜(Farm)과 파티(Party)를 합친 말로, 농장주가 소비자를 초청해 농촌문화와 농산물을 주제로 다양한 먹거리, 공연, 체험, 농산물 홍보·판매 등을 하는 행사다.

    잇다오지는 기존의 팜파티 개념을 확장해 해당 농촌과 지역 여행지 투어, 지역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 뷔페, 파티, 버스킹, 소원등 날리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 이를 통해 팜파티 신청을 하면 여행자가 농촌을 방문할 때 주변 관광지, 맛집, 숙박, 놀거리 등을 공들여 알아보지 않고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한밤의 버스킹./한유진 기자/
    한밤의 버스킹./한유진 기자/
    남해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한유진 기자/
    남해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한유진 기자/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 연계해 농촌 마을을 소개하고, 파티 준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는 등 농촌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이번 팜파티에 참가한 조희정(39)씨는 “일하는 사람들은 일일이 여행지를 알아보고 다니는 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는데, 그런 걱정 없이 회룡마을과 남해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며 “가족끼리 와서 체험해도 좋을 것 같고, 일하는 공간도 마련할 수 있다면 워케이션과 결합해 일도 하면서 쉴 수 있는 프로그램도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잇다오지의 파티는 오는 8월부터 남해를 비롯한 진주, 창녕 등 도내 6개 지역으로 확대해 진행될 예정이다. 콘셉트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고성에서는 치유의 숲에서 힐링과 여유, 명상을 통한 치유 파티가, 창녕에서는 외갓집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먹거리, 즐길거리를 통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외할머니의 푸근함과 따뜻함을 추억할 수 있는 파티가 열린다.

    변태만 잇다오지 대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파티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 수익도 만들어내고, 향후에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외부의 지원 없이도 자생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렇게 도시와 농촌, 사람과 사람을 잇는 활동들로 여행객들은 행복을 느끼고 지역 주민들, 공동체는 다함께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 빗돌배기 마을에서 ‘촌스러운’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경남농협/
    창원 빗돌배기 마을에서 ‘촌스러운’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경남농협/
    창원 빗돌배기 마을에서 ‘촌스러운’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경남농협/
    창원 빗돌배기 마을에서 ‘촌스러운’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경남농협/
    창원 빗돌배기 마을에서 ‘촌스러운’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경남농협/
    창원 빗돌배기 마을에서 ‘촌스러운’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경남농협/


    휴식과 추억 ‘팜스테이’

    문화·관광 결합된 농촌체험여행
    도내 팜스테이 마을 38곳
    농사짓기·생태문화·전통공예 등
    마을마다 특색있는 체험 가능
    농가서 먹고 지내 농촌에도 활력


    ◇‘팜스테이’서 쉼과 추억 더해요

    “누군가에게는 고향의 향수와 정을, 또 MZ세대 등 젊은층에게는 할머니집 같은 쉼을 줄 수 있어요. 무엇보다 농촌에도 큰 활력이 되죠”

    이 외에도 전국 농촌 곳곳에는 ‘팜스테이’도 마련돼 있어, 올여름 농촌 관광객들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팜스테이는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머문다는 스테이(Stay)를 합친 말로, 농가에서 먹고 지내면서 시골생활·문화·관광이 결합된 농촌체험여행을 의미한다. 도시의 팍팍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자연을 느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농가의 농외소득 증대를 위해 1999년 농협중앙회가 도입했다. 초기 전국 32곳이던 팜스테이 마을은 지난달 말 기준 283곳으로 늘었다.

    팜스테이 마을인 밀양 꽃새미마을의 모습./경남농협/
    팜스테이 마을인 밀양 꽃새미마을의 모습./경남농협/
    팜스테이 마을인 밀양 꽃새미마을의 모습./경남농협/
    팜스테이 마을인 밀양 꽃새미마을의 모습./경남농협/

    경남에는 현재 38개곳이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돼 있다. 해당 마을의 목록은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 관광객들은 계절별로 다양한 작물의 농사 체험을 비롯해 마을별로 마련해놓은 생태문화, 전통공예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빛공해 없는 마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별도 보고, 자연의 먹거리와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해보자. 마을 저마다의 특색 있는 삶을 경험하는 일은 덤이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올여름은 경남의 농촌에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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