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체육 비전 보고회’에서 정부는 2027년까지 스포츠산업 규모를 100조원 이상으로 육성한다는 스포츠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전 세계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3조 달러로 자동차 판매 수입 규모와 비슷하였으며, 미국은 570조, 한국은 74조 수준으로 엔데믹 전환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이다. 국내 스포츠산업 고용 규모는 43만5000명으로 고용유발계수가 10.7명이다(한국노동연구원, 2018). 전체산업 8.5명 대비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진흥기본계획은 스포츠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여 국민 건강과 생활 체육을 위한 스포츠 복지 정책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과학 기반 전문체육 환경 조성 등의 대한민국 체육 비전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스포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 중 ‘운동하는 국민 인센티브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2023년 처음 시행하는 금액은 1인당 5만원으로 미미하지만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스포츠 소비를 촉진하여 국민 건강을 지키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경상 의료비는 209조원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운동과 의료비 절감에 관한 연구 중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국민체력100 사업의 연구에 따르면, 국민체력100 참가자는 연간 1인당 40만원의 의료비를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30만명이 참가했을 때 1200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창출된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의료비를 낮추기 위해서, 건강하기 위해서, 오래 살기 위해서 운동한다면 운동은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다. 국민이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생활 속 운동을 즐김으로써 건강 증진과 신체적·정신적 웰빙을 추구하고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기술 혁신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성장과 혁신은 가속화되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Open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스포츠에 접목하여 관중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분석과 훈련에 적용함으로써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스포츠 관람의 형태가 변화하고, 참가자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참여와 경쟁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스크린 골프 시장은 매출 1조를 넘기고 스크린 야구, 승마,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으로 급속도로 확장하였으며, 스포츠용품과 IoT 기술은 개인 맞춤형 스마트 신발, 의류 등을 출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은 여전히 도전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과 개선의 필요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의 부족, 인재 양성과 전문인력 확보 등이 주요 도전 과제로 꼽힌다. 스포츠 관련 기업의 약 96%가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적 기업의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100조원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스포츠산업 육성 정책 지원, 스타트업의 과감한 기술 지원과 투자로 스포츠산업 육성 생태계를 마련하고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인프라 개선, 한류를 통해 알려진 대한민국의 문화와 K-스포츠 콘텐츠 발굴, 글로벌 스포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력과 문화적 가치, 국민 건강 증진, 국제 교류 등의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혁신은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과 국제 네트워킹의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K-스포츠 브랜드의 세계화를 이루고 스포츠 문화의 확산과 사회적 가치를 성장시킨다면 이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은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구민재(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