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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녹조 관리, 한 단계 더 높고 빠른 대책을

  • 기사입력 : 2023-06-21 19: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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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녹조 문제가 예년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 본포를 제외하고 이미 낙동강 대부분이 녹조로 뒤덮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양산 화제천 하류 양배수장 취수구 주변과 밀양 수산교에 녹조 띠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함안보 상류 수변은 물론이고 강 한가운데까지 녹조가 발생했다. 합천보부터 도동서원까지 약 20㎞에 달하는 구간에도 수변을 따라 짙은 녹조가 덮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은 녹조가 한창때인 예년의 8월 무렵과 비슷할 정도라 하니 그 심각성을 읽을 수 있다. 경남도가 21일부터 비상대책 대응체계에 돌입한 것도 조류 발생 정도의 심각성과 무관하지 않다.

    낙동강이 경남과 부산의 식수원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인데도 매년 녹조가 발생하고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은 채 당국과 시민단체가 상호 다른 주장으로 불신의 벽을 쌓고 있다.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녹조 독소 검증에 나서기로 한 지 반년이 지나고 이미 낙동강에 올해 첫 조류 경보가 발령됐지만 조사위원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하니 녹조원인 규명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올해 비가 많이 내릴 것이란 예고로 다행스럽지만 이와는 별개로 낙동강 녹조의 원인과 규명, 대책 등을 세워 나가야 함이 마땅한 것이다. 언제까지 낙동강 녹조에 도민의 안전이 담보로 잡혀야 할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무더위가 지속되거나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녹조가 심화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심할 경우 취수 중단 같은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대비책은 경남도의 비상대책에 포함돼 있겠지만 한 단계 더 높고, 더 빠른 대책을 주문하고 싶은 것이다. 당장 녹조 발생의 원천적 차단은 어렵겠지만 도민들이 녹조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 정석원 도 환경산림국장은 “조류 경보 해제 시까지 도민이 녹조로부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는 녹조 불안이 사그라지고 경남도의 입장이 빛을 발하도록 한 단계 더 높고, 더 빠른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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