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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로컬 전성시대의 경남- 챨리 윤(창원문화기획단 뻔한창원 대표)

  • 기사입력 : 2023-05-08 19: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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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야흐로 로컬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세계 트렌드를 아우르는 키워드로 ‘로컬’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 로컬크리에이터, 로컬브랜드 등 로컬과 관련된 이야기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각종 매체에서 골목 속 식당 등 로컬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국민에게 경리단길과 같은 ‘-단길’이나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마을’이 지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그렇다면 로컬이란 대체 무엇일까? 일견 ‘지역’으로 해석될 수 있는 로컬은 사실 ‘골목’ 또는 ‘지역의 새로운 즐길거리’에 더 가깝다. 이에 따르면 남해나 창원은 지역으로 남해 독일마을이나 창원 가로수길은 로컬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새로운 골목이나 즐길거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며 로컬브랜드는 그렇게 만들어진 골목이나 즐길거리가 된다.

    특히 로컬브랜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거나 무유형의 자원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강원도 양양에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서피 비치’가 생기고 연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양양을 방문했다. 또한 대전의 빵집 ‘성심당’은 지역 판매 원칙을 고수하며 전국의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지역 내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다. 그 밖에도 인천의 ‘개항로 프로젝트’, 춘천의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 도시의 크기와 관계없이 다양한 로컬브랜드가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로컬 전성시대에 경남은 어떠할까? 안타깝게도 경남에는 아직 경남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로컬브랜드가 없다. 경남이 로컬 생태계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경남 곳곳에도 활약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와 로컬브랜드가 있다. 예를 들면, 남해에서는 ‘팜프라’가 촌 라이프를 꿈꾸는 이에게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고 거제와 밀양에서는 ‘공유를 위한 창조’가 커뮤니티와 공유 공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전국적 활약에 비해 지역의 관심은 부족하다. 향후 경남을 대표하는 로컬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로컬부터 제대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챨리 윤(창원문화기획단 뻔한창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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