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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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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육은 티칭보다 코칭이다 - 허만복 (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2-08-22 2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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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교육자는 티칭보다 코칭이 중요하다고 말한 미국의 ‘국경없는 교육’을 실천하는 폴김 교수의 철학이다. 폴김은 인천에서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께 촌지를 주는 우리 교육의 부당함에 환멸을 느껴 고교를 마치고 미국의 조지아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을 했다. 부족한 영어 공부를 위해 본토 학생들보다 10배 이상의 노력을 해도 하위 10%에 속하는 학생이었지만 끝없는 도전을 한 결과 스탠퍼드대학의 교수가 돼 세계적인 교육자가 됐다,

    그가 주장하는 티칭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고, 코칭은 어떻게 하면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이 이해를 잘 할까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가진 재능과 역량을 끌어내고 도와 주는 것을 코칭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학습의 주체가 학생이 아니라 교사가 돼 앞에서 끌고 나가는 티칭이었다. 그래서 교육학자들이나 교육정책 입안자들이 다양한 학습방법이나 수많은 교육 이론을 무분별하게 수입해 현장에 적용을 해보았지만 시행착오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 모든 교육 정책이 토목 사업과 같이 바뀌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도 교육부의 직제, 업무 등을 개편하고 국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초등학교 5세 입학 문제를 불쑥 내밀어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교육은 다른 정책보다 지속성과 신뢰가 중요한데 오죽했으면 교육부 무용론까지 팽배하다. 그 결과 우리 교육을 공포와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한다.

    요즘은 학교에서는 스마트수업 AI수업 가상수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줄로 세우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중·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입시 때문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교육은 대학입시 제도가 변하지 않으면 만병책을 써도 소귀에 경읽기와 같다고 할수 있다.

    교육이 성공한 북유럽의 핀란드에서는 학생들 개개인의 역량과 진로를 위한 교육이 초등학교부터 정착됐다고 한다. 대학까지 무상으로 교육을 하지만 고등학교부터 능력과 적성에 따른 진로 교육을 하다 보니 실업자가 OECD 국가 중 적은 편이나 풍요로움 때문인지 자살율이 높은 단점도 있다. 달포 전 윤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미래는 교육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으니 미개척 분야에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특히 원자력과 반도체 교육에 관한 학과 증설의 파워 게임에 볼썽사나울 정도다. 미래에는 재능이 뛰어난 한사람의 능력이 많은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였기 때문이다. 아마 대통령의 말씀도 티칭보다 코칭을 강조했을 것이다.

    허만복 (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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