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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남도민은 ‘맑은 물’을 원한다 - 강희승 (한국폴리텍대 교수)

  • 기사입력 : 2022-08-21 21: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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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에게 중요한 두 가지를 꼽으라면 ‘물’과 ‘공기’일 것이다. 지난 6월 30일 환경부는 2조4959억원 규모로 “환경부 낙동강 유역 수돗물 공급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통과시키면서 부울경에 안전한 수돗물 공급 길이 열리는가 기대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아쉬움을 갖게 한다.

    선정된 황강은 낙동강보다 상류 지역이긴 하나 강 주변의 축산과 합천의 생활 하수, 농지 농약이 그대로 유입되고 있어서 합천주민들도 수돗물 공급지로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있다. 식수의 91%가 낙동강에서 채취되다 보니 창원시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고도의 정수 처리로 강물이 ‘오폐수’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예산 낭비일 뿐이다. 미국도 대도시 주변에서 120~400㎞ 밖에 청정해역의 수원지에 댐을 설치하고 관로를 이용해 도시에 맑은 식수를 제공하고 있고 서울, 광주를 비롯한 광역도시들도 식수댐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경남도민과 부산시민에게 30년간 불안한 식수가 제공되고 있다.

    다행히도 120㎞ 이내에 있는 산청군은 한반도에서 최다우 지역에 해당된다. 지리산 대연사계곡은 연중 강우량이 풍부하고 하천의 수질이 가장 양호한 지역이다. 새로 선정된 합천과 창녕지역은 우리 지역에서 연중 강우량이 적은 고장이다. 가뭄이 심할 땐 황강이 도랑물처럼 적게 흐르니 충분한 식수 공급이 될 수 없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 지역도 연평균 2개월이 늘어난 가뭄이 진행되므로 양질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될 수 있다.

    수몰이 예상되는 삼장면과 시천면은 극심한 인구감소지역으로 이주정책을 통해 댐과 연계된 수변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남명 조식 선생의 한옥마을은 인근에 좀 더 넓은 곳에 전통한옥마을과 관광 호텔을 조성해 이주민에게 새 터전을 제공한다면 남도의 대표적인 내륙수변 관광지로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친환경 고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근에 남강댐과 덕천댐을 연계한다면 진주시민이 우려하는 홍수와 갈수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되고 강 상류에서부터 수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중간 중간에 보를 설치하면 유럽처럼 강 하류인 사천만에서 지리산 상류까지 큰 선박도 들어올 수가 있다. 강의 수량을 조절해 강폭을 크게 줄여서 도로로 활용하거나 수변공원으로 만들 수 있다.

    중국과 유럽 역사를 보면 치수 관리를 잘한 고장에서 공덕비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강 유역에 집중호우는 80년 만이라고 하며 그 피해는 너무나도 크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치수 사업은 지도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소명이다. 경남의 물관리는 이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볼 때 탁상공론으로 만든 궁여지책으로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는 차선책에 휘둘리지 말고 경남 도민의 30년 숙원사업을 일시에 해결하는 지도자의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희승 (한국폴리텍대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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