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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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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쌀소비 촉진, 범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2-06-26 2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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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속담에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심지어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이 약”이라고 했다.

    하루의 일과 중 먹는 것, 즉 식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문제는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늘날 현대인의 식습관은 속담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하루 세끼 밥을 챙겨 먹는 것은 고사하고 쌀보다 밀가루 소비 의존도가 엄청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2000년 93.6㎏에서 2021년 56.9㎏으로 급감했다. 20여 년 만에 거의 반 토막 난 셈이다. 이에 반해 쌀 생산량은 급증하다 보니 올해 쌀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2021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9㎏에 불과해 30년 만에 반 토막이 났을 정도다. 이렇듯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부족한 밀’과 ‘남아도는 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미 서구화된 식습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단순히 ‘밀가루 음식보다 밥을 많이 먹자’고 감정에 호소하는 캠페인은 궁색할 뿐이다.

    최근 인도의 밀 수출 금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밀 수입 제한 등의 영향으로 밀가루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쌀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필자가 속한 농협에서는 7대 특·광역시를 중심으로 도시농협·기업·소비자단체와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쌀 할인 행사는 물론 각종 기념품과 사은품에 쌀가공식품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말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쌀이 몸에 좋으니 많이 먹어 달라는 국민 정서에만 호소해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쌀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 유관기관의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먼저 쌀가공식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쌀가공 식품의 소비는 늘고 있는 추세라 더욱 그렇다. 특히 젊은 세대보다 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고령층을 위한 쌀음식과 쌀가공 식품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해 고품질의 기능성 쌀 개발에도 적극 힘써야 한다. 또한 쌀을 먹으면 살이 쉽게 찐다는 오해나 잘못된 영양학적 지식, 편견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노력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쌀 소비촉진을 위한 범국가적 대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인은 ‘밥심’이다. 우리 쌀에 대한 소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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