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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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막힘·콧물·재채기, 방치하면 합병증 생겨요

■ 알레르기 비염 원인과 치료
대부분 소아·청소년기에 증상… 유전 가능성 커
치료 안하면 중이염·부비동염으로 발전 가능성

  • 기사입력 : 2020-09-28 08: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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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이 바뀔 때마다 코막힘, 콧물, 재채기를 달고 사는 직장인 J씨(39·남)는 평소 주변 동료들의 눈총을 받고 있었다. 더욱이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코막힘과 재채기로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J씨 본인뿐 아니라 주변인에게까지 불편함을 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전에 약국에서 구매한 약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했을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한 J씨는 인근 대학병원을 찾았으며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았다. 의료진과 상담 후 아직 수술이나 면역 치료가 필요한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우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주변 환경을 관리할 필요성에 대해 안내를 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최우리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최우리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2015년 623만명서 2019년 707만명 내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5년 623만명에서 2019년 707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만성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과 비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에 의해 과민 반응을 보인다. 반면 비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이 아닌 감염, 호르몬, 직업 및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치료 없이 지내면 합병증 발생

    알레르기 비염 대부분은 소아나 청소년기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도 한다. 아무래도 유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 중 한쪽이라도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착각하거나 만성 비염 상태에 익숙해져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면 부비동염이나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소아의 경우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 일으키는 물질은

    일 년 내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분비물 등이다. 이 외 환절기인 봄과 가을에만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에는 나무, 잡초, 꽃과 같은 식물에서 분비되는 꽃가루가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의 전형적인 증상인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자주 반복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피부반응검사나 피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물질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회피요법 통해 증상 관리

    원인 물질이 확실하게 파악되면 주변 환경관리와 원인 물질을 피하는 회피 요법을 통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회피 요법은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원인 물질을 완벽하게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경구약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데, 약효가 하루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동안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약의 종류와 환자의 민감도에 따라 졸음이나 기억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반해 스테로이드 코 분무기의 효과는 3~4일 뒤에 나타나지만 경구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코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여러 매개체를 억제해 효과가 더 강하다. 코 분무기 중에서도 성분이 스테로이드 계통이 아닌 비점막 수축제를 사용하면 코막힘이 사용 즉시 해소된다. 하지만 3~7일 이상 장기간 사용 시 오히려 비점막 충혈이 심해지는 약물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치료 반응 없을 땐 수술

    만약 이러한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효과가 작고, 특히 코막힘이 주된 증상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코막힘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수술은 비갑개라고 불리는 코 내부의 덧살이 만성적으로 비대해졌을 때, 그 크기를 축소하는 원리로 진행된다. 비염 환자에게 있어 수술은 완치의 개념이 아니다. 수술을 통해 코 내부의 공기가 흐르는 길을 확장함으로써 코막힘은 줄이고 약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보조적 요법이다. 수술에는 레이저, 전기지짐, 절제술, 부분절제술, 절골술, 성형술 등 여러 방법이 있으며 수술법에 따라 장기적인 효과와 합병증 발생 여부가 조금씩 다르다.

    ◇백신 주입하는 면역요법도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비염 치료 중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면역요법이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백신으로 만들어 체내에 주입해 원인 물질에 대한 내성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피하주사(피부밑 피하조직에 주사)로 주입하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넣고 녹여 체내로 흡수시키는 설하면역요법이 있다. 면역요법이 효과를 보이면 3~5년 정도 치료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 이후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치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며, 소아의 경우 천식으로의 진행도 막을 수 있다.

    최우리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히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생활의 질이 훨씬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최우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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