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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마라톤대회- 김경영(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9-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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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이 만연한 일요일, 마라톤대회 5㎞코스에 나섰다. 평소 운동도 안 하면서 겁 없이 신청을 한 터라 일단 대회장에 일찍 나왔다. 테이핑요법 부스에서 미리 테이핑도 하고, 따뜻한 차도 한 잔 마시던 중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아름다운가게 명씨였다. 평소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시는데 오늘 화,이,팅이란 홍보 배너를 매고 10㎞를 달릴 참이었다. 개회식 전 3·15의거 사진전을 같이 둘러보며 그 역사 현장을 상상해보았다.

    출발 신호대는 긴장감이 흘렀다. 마라톤 좀 하는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복장부터 달랐다. 개회식의 몸풀기와 상품권 추첨도 끝나고, 초시계에 맞춰 출발 신호가 울렸다. 치솟는 연기로 하프 코스의 출발 라인은 무서울 정도의 기세가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스타트를 힘차게 달려보고 싶을 정도였다.

    5㎞ 코스의 선두그룹도 나름 기세가 등등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참가자들과 같이 슬며시 길을 비켜주었다. 출발음에 선두가 뛰어갔다. 그 뒤에서 조금 빠른 걸음으로 차도에 들어서니 그 느낌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마라톤이 중독성이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시민과 함께 걷기에 동참한 허성무 시장도 만났다. 정치인이 되어 보니 행사 일정에 다니기 바쁜데, 짧은 시간 모처럼 몸풀기가 됐으면 했다.

    1987년 6월 항쟁 때 시위 현장의 아스팔트 상황과는 다르지만, 마라톤대회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해방감은 똑같았다.

    시간 내 완주를 위해 차도를 빠르게 걸었다. 바닷가 반환점에서 주는 물은 꿀맛이었다. 인증샷을 찍고 뿌듯해하며 가는데 갑자기 10㎞ 코스의 주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유모차로 아기들과 함께 걷던 거북이들은 스텝이 꼬여버리고 긴장감이 돌았다. 숨을 헉헉거리며 달려오는 마라토너들의 진로 방해가 안 되려고 쫓기듯이 걷다가 또 달렸다. 골인 지점에 다가오니 더 흥분이 되었다. 마침내 완주! 기념 메달은 너무도 소중한 나의 역사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는 사람들이 그날 같이 뛰었다고 한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이들과 같이 한번 나가볼까?

    김경영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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