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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 전우 곁에서 영면

윌렘 코넬리스 드바우즈르 씨 유해 부산 유엔묘지 안장

  • 기사입력 : 2019-03-12 15: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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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출신 6·25전쟁 참전용사가 자신의 유언대로 부산에 잠들어 있는 전우들 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주인공은 고(故) 윌렘 코넬리스 드바우즈르 씨로 1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국가보훈처가 고인의 유해 안장식을 개최했다.

    안장식은 유족을 대신해 방한한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협회 페트루스 파울루스 개랑드수 곰믈스 회장과 참전용사 2명, 주한네덜란드대사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골함 안장, 추모사, 헌화, 조총,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바우즈르씨는 6·25전쟁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한 5명의 전우들을 평생 잊지 못했고, 죽어서라도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 곁에 잠들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난해 10월29일 87세의 일기로 사망했고 유족은 현지 장례식 이후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협회를 통해 고인 유해의 한국 안장을 희망했다. 이어 지난 1월 고인의 유엔기념공원 안장이 승인됐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개별안장은 바우즈르씨가 8번째로, 전쟁 이후 단 한 차례도 방한하지 않았던 그는 66년 만에 한국 땅을 밟고 이날 영면에 들어갔는데, 1952년 7월 6·25전쟁 참전을 결심하고 1953년 2월14일 반 호이츠 연대 소속으로 부산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직후 전투에 투입됐다.

    그는 정전협정일(1953년 7월27일 오후 10시 발표) 하루 전인 7월26일 밤 '철의 삼각지대'에서 전우 9명과 함께 정찰을 나갔다가 매복 중이던 적의 기습을 받았다. 이로 인해 5명이 전사했고, 이들은 현재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다.

    부상자 5명 중 양 다리와 복부에 치명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바우즈르씨는 일본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같은해 8월 29일 덴마크 병원선인 유틸란디아호를 타고 네덜란드로 송환됐는데, 결국 두 다리를 잃은 채 평생을 휠체어에서 지냈을 뿐만 아니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25전쟁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1953년 10월 유엔종군기장(United Nations Service Medal), 네덜란드 국방부의 '자유와 정의 십자훈장'(Kruis voor Recht en Vrijheid met de gesp Korea) 등의 훈장을 받았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엔군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2300여명의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가 안장돼 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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