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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돋친 ‘장미전쟁’ 가지 뻗는 ‘구애전략’

[대선 D-19] 네거티브 공세 강화

  • 기사입력 : 2017-04-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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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대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오자 후보들의 마음이 초조해지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성 프레임 공세가 더욱 극성을 부리는 것은 물론 각 당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세대와 계층을 겨냥한 맞춤 정책을 발표하는 등 외연 확장을 위한 전략 수정을 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로 부상하자 중도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안 후보를 겨냥해 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문 후보는 자신을 바짝 뒤쫓는 안 후보를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규정, 안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은 ‘정권연장’과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사용해 왔던 ‘적폐연대’ 구호에 대해서는 중도보수층의 반감이 크다는 점을 의식해 최근 들어 거의 쓰지 않고 있다. 문 후보는 또 안 후보에 대해 ‘40석 정당 후보’ 프레임으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말 속에는 안 후보가 집권하면 결국 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의미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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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보수표를 되찾기 위해 안 후보에 대한 공세에 적극적이다. 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데다 PK(부산경남)에서도 자신들보다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와 한국당은 국민의당의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프레임에 맞서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는 ‘안찍박’ 프레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안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입장 변화 등을 지적하면서 ‘안철수=가짜보수’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유 후보와 바른정당도 안 후보의 사드 입장 변화 등을 문제 삼아 ‘가짜보수’ 공세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 문-안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면서 문 후보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을 겨냥한 정책 공약 발표는 물론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약세로 분류되는 20~30대 젊은층과 노동자 계층을 타깃으로 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홍 후보는 영남권 공략과 안보공약을 강화하면서 안 후보에 뺏긴 중도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문 후보는 18일 제주에서 임플란트 지원 확대 등 어르신 대상 정책을 발표했고, 19일에는 ‘5060 신중년’ 정책을 발표하는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 정책 공약을 연일 내놓고 있다. 문 후보는 ‘5060 신중년’ 정책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자취에 50~60대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있었다”고 이들을 추켜세웠다.

    아울러 문 후보는 19일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영남과 호남 국민통합 이미지를 강화했다.

    안 후보 측은 젊은 층을 겨냥한 파격적인 선거 벽보와 로고송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이 같은 시도가 젊은 층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안 후보는 또 20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비정규직을 줄이고 약자를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일자리 구상을 밝혔다. 이는 81만 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서 안 후보는 “당선될 경우 IT 1세대 대통령이 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자리 변화와 양극화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 표심 다잡기는 물론 안보에 특화된 행보를 보이면서 문·안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홍 후보는 18일 부산 유세에서 “북한이 선택하는 후보를 밀어서야 되겠느냐”며 야권 후보들을 향해 이념공세를 편 데 이어 19일에는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접견하고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후에는 당사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사드 포대 2개 내지 3개 배치,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 전면 재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홍준표 안보 독트린’을 발표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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