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뿐 아니라 인접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극심한 스모그 현상은 호황을 보이고 있는 중공업이 주요인이라고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4일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스모그가 악화하면서 항공편을 취소하고 고속도로를 폐쇄하는가 하면 공장들도 문을 닫게 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기오염으로 인한 대재앙을 의미하는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란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겨울철에 특히 악화하는 스모그 현상은 대체로 난방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화력발전소 가동 증가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이코노미스트는 환경단체 그린피스를 인용해 근래 호황기를 맞고 있는 철강 등 중공업을 주요인으로 지적했다.

수도 베이징으로부터 남쪽으로 불과 몇 시간 거리에 있는 철강단지가 중국 수도권을 마비상태에 이르게 하고 있는 올겨울 스모그 발원지라는 것이다.

중국 내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봄부터 조강과 선철, 시멘트 등의 생산이 급증하면서 2.5 미크론 이하의 초미세 먼지(PM2.5)도 함께 증가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여름과 가을에는 최악의 대기가 바람의 영향으로 베이징 밖으로 실려 나갔으나 겨울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스모그 대기가 베이징 상공에 머물게 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진정에 나서면서 중공업 생산의 감소와 이에 따른 대기질 개선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는 한편으로 생산 감축으로 인한 고용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