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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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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두테르테, ‘강성 정상’ 충돌할까

보호무역주의 필리핀 경제에 악재
두테르테 “양국 관계 증진 기대”

  • 기사입력 : 2016-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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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가 호재가 아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막말과 종잡을 수 없는 언행, 중앙정치의 ‘아웃사이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필리핀의 트럼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유혈전쟁’, 친중 외교노선으로 경색된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두 강성 정상이 충돌하며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9일 대통령 공보실장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상호 존중과 이익에 기반을 두며 양국 관계를 증진하는 데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례적인 이 축하인사가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개XX’라는 욕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가 동남아시아의 최대 안보 현안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 중국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에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해 미국과의 연대에서 이탈, 중국과의 대화 모드로 돌아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 ‘결별’을 선언하며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군의 필리핀 주둔을 허용하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 폐기 가능성을 밝히는 강수도 뒀다. EDCA는 유지하기로 한발 물러섰지만, 미국과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은 축소하기로 했다.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온 트럼프가 필리핀에 대한 군사 원조를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과 보호 무역주의는 필리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있다.

    미국은 필리핀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다. 2015년 기준 필리핀 수출시장 가운데 미국 비중은 15%로 일본 (21.2%)에 이어 2위였다.

    필리핀의 해외 근로자 약 1000만명 가운데 350만명가량이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있는 필리핀 근로자가 자국에 보낸 돈은 전체 해외근로자 송금액 258억달러(29조6000억원)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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