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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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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안 나온 백인 남성 72% 트럼프에 몰표

블루칼라 유권자 결집이 승리 원인
클린턴, 전통 지지층서 지지 덜 받아

  • 기사입력 : 2016-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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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한 데는 블루칼라 백인 유권자의 결집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화와 기득권에 대한 이들 계층의 소외감과 분노가 고스란히 ‘고립주의’와 ‘미국 제일주의’, ‘보호 무역주의’를 외친 트럼프 지지로 이어진 것이다.

    ◆대학 안나온 백인 남성 72% 몰표= 이날 CNN이 투표자 2만5000명가량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적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남성의 72%가 트럼프에 몰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백인 표 가운데 58%가 트럼프에게 몰려, 37%밖에 얻지 못한 클린턴을 압도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53%가 트럼프에게 표를 줬고, 인종까지 결합하면 백인 남성의 63%가 트럼프를 택했다. 클린턴을 지지한 백인 남성은 31%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성의 경우 54%가 클린턴을, 42%가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백인 여성으로만 놓고 보면 역시 트럼프가 우세했다. 백인 여성의 53%가 트럼프를, 43%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학력별로도 극명히 엇갈려 대학 졸업 미만 유권자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대학 졸업 이상에서는 클린턴이 강세였다. 학력과 인종, 성별을 결합했을 때 백인 그룹 내에서는 대학 졸업 이상의 여성(클린턴 지지 51%)을 제외하고, 대학 졸업 미만 남성, 대학 졸업 미만 여성(트럼프 62%), 대학 졸업 이상 남성(트럼프 54%)이 모두 트럼프에게 힘을 실었다.

    연령별로는 18~24세(클린턴 56%), 25~29세(53%), 30~39세(51%)는 클린턴의 손을, 40~49세(트럼프 50%), 50~64%(53%), 65세 이상(53%)은 트럼프 손을 들어줘 뚜렷하게 갈렸다.

    ◆경합주·러스트벨트 백인 노동자 계층도= 이러한 현상은 특히 승부를 가른 경합주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대학 졸업 미만 학력의 백인 남성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69%, 또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무려 78%였다.

    클린턴의 마지막 희망이던 중서부 지방에서 백인 유권자들의 결집은 특히 결정적이었다.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인 오하이오가 속한 이곳은 백인 노동자 계층과 흑인의 지지를 일부 기반으로 해서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에 표를 준 지역이었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 백인 노동자 계층, 그중에서도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들이 대거 민주당을 버렸다.

    기득권층에게서 소외되고 지역 엘리트들보다 뒤처졌다고 느낀 이 지방 유권자들이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 반(反)세계화와 반(反)기득권을 내건 트럼프에게 공감해 표로 결집했다는 것이다.

    러스트벨트 지역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학 졸업 미만 학력 백인 남성의 트럼프 지지율은 각각 69%, 71%를 기록했다.

    또 다른 러스트벨트 중 하나인 미시간 유권자의 절반은 무역이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이들 중 57%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오하이오 유권자의 47%도 무역이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봤고, 이들 2명 중 1명은 트럼프를 지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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