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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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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경남 곳곳서 ‘공천 후유증’

집단달탕 움직임·소극 지원·선대위 발족식 불참 등 내홍

  • 기사입력 : 2016-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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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총선 및 재보궐선거 ‘공천 후유증’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총선구도여서 외형상으로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선 탈락이나 컷오프(cut-off) 등 낙천에 대한 반발로 지방의원들이 집단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등 내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밀양·의령·창녕·함안= 새누리당 재선 조해진 의원의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지역구 도·시의원들이 집단으로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국회법 파동 때 청와대에 ‘미운털’이 박혀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한 채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에 손태환 창녕군의회 의장은 지난 28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조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밀양·창녕지역 도의원 4명 중 김부영·이병희·예상원 의원 등 3명이 탈당을 선언하고 조 후보에게 탈당계를 냈다. 밀양지역 시의원 12명 중 허홍 의장과 정윤호 부의장을 제외한 10명도 탈당을 선언했다.

    지역 의원들은 “조 후보에게 탈당계를 맡긴 것은 총선에서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고, 조 후보는 “당선돼 다시 당으로 돌아갈텐데 탈당하는 것보다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31일 유승민(대구 동을) 후보는 조해진 후보의 밀양과 창녕 출정식에 참석해 “3선 조 후보가 여의도에 가서 우뚝 선 정치인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결의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이날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총선을 앞두고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후보에게 탈당계를 낸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의 새누리당 후보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엄용수 전 밀양시장에게 패한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30일 엄 전 시장 지지를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18대 국회 의령·함안·합천 선거구에서 의원을 지냈다. 그는 “저를 지지했던 많은 주민과 당원들도 저와 똑같은 심정으로 엄용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호영·류진하 전 예비후보도 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마산회원구 등 일부 갈등 여전= 정치 신인 윤한홍 후보가 3선의 안홍준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공천을 거머쥔 창원 마산회원구도 내홍을 겪고 있다. 안 의원이 총선 경남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조직은 윤 후보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을 지지한 대부분의 지방의원들이 윤 후보의 선거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 지지자인 모 도의원은 31일 “다소 (지지) 온도와 강도의 차이는 있어도 같은 당 소속인 만큼 ‘나름대로’ (윤 후보를) 돕고 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는 경선과정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 공천확정 후 마산회원지역구인 김성준·박삼동 도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시의원, ‘마산회원구 당원협의회 일동’ 명의의 안 의원 지지자 100여명은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한홍 결사반대’를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윤한홍 후보는 지난 29일 새누리당 경남선대위 발대식에서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는 ‘후보자 다짐’ 발언을 통해 “안홍준 선배께 경선과정의 결례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는 창원 의창구 총선 경선과 김해시장 재선거 경선에서 각각 패한 박성호 의원과 김정권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서 공천탈락한 신성범 의원은 아예 선대위 직책을 맡지 않았다.

    발대식에서 강기윤 도당위원장은 줄곧 화합을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경선과정은 옥동자를 탄생하는 고통이었다”면서 “일부 잡음도 있었지만 역대 최고로 깨끗하고 의미있는 경선으로 자평한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권·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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