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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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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뱃돈, 꼭 ‘새 돈’ 사용해야 하나?

설 앞두고 한국은행 신권 공급 급증
신권 제조비 + 구권 관리비도 들어
한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 캠페인

  • 기사입력 : 2016-01-3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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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 사는 박종현(43)씨는 최근 한 은행에서 5만원권 10장과 만원권 50장을 신권으로 바꿨다.
     
    설을 맞아 부모님과 조카에게 이왕이면 좋은 기분을 전하려 새 돈으로 용돈을 주기 위해서다. 종현씨는 “신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미리 준비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새 돈’을 찾는 고객들로 은행 창구가 연일 붐비고 있는 가운데 신권을 만드는 한국은행이 폭발적인 수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권을 발행하면 구권이 한국은행에 남게 되면서 구권의 관리비용과 신권 제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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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돈 제조비용 한 해 1440억원=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돈을 만드는 데 드는 돈은 한 해 144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폐(은행권) 제조비용은 900억원으로 2014년 807억원보다 11.5%가 늘었고, 동전(주화)은 540억원으로 전년(408억원)보다 32.4%나 증가했다.

    지폐 제조비에는 종이와 잉크, 홀로그램 등 각종 위·변조 방지 장치 비용 등이 포함되며 동전은 구리, 알루미늄 등 재료와 압연비 등으로 구성된다.

    연간 화폐 제조비용은 5만원권이나 1만원권 발행 등 신권 교체 수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500원 주화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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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 앞두고 화폐 규모 늘어= 설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공급하는 화폐 규모도 늘고 있다.

    설 직전 10일간의 영업기간 화폐 순발행액은 2013년 4조4000억원에서 2014년 5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작년에도 5조2000억원 선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설을 앞두고 포스터와 광고에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을 넣었다.

    지난해 손상돼 폐기한 화폐는 3조3955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늘었다. 이 중 지폐는 6억장으로 5t 트럭 112대분이다. 이를 쌓으면 높이가 에베레스트산(8848m)의 7배에 달한다. 손상화폐 폐기액은 2011년 1조7333억원, 2012년 1조8337억원, 2013년 2조2125억원, 2014년 2조9832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직장인 이만형(40·창원시 마산회원구)씨는 “명절 때마다 부모님 용돈이나 세뱃돈 용도로 신권을 바꾸는 일이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면서 “헌 돈을 복돈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명절이라는 특별한 수요가 있고, 국민 정서 때문에 가급적 신권을 명절에 맞춰 내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권을 달라는 대로 다 주기는 어렵다. 세뱃돈으로 새 돈, 헌 돈 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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