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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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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도심서도 도랑 치고 가재 잡을 수 있답니다”

유서연 초록기자(창원 신월초 5학년)
작년까지 냄새 나고 더럽던 창원 토월천
하천 정비 후 1급수에 사는 다슬기 발견

  • 기사입력 : 2015-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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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 정비 후 깨끗해진 창원 토월천.


    ‘도랑 치고 가재 잡고.’저희 아빠가 가끔 하시는 말씀입니다. 처음에는‘도랑’의 의미를 몰라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빠가 어릴 적 집 앞에 흐르던 시냇물에서는 돌멩이 하나만 들추어내도 가재, 다슬기, 민물고기가 많았다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그 뜻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문득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인 창원천에도 다슬기가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아빠와 함께 창원천 주변을 따라 다슬기를 찾아보는‘생태여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창원천에 가보니 주변 아파트에서 흘러나오는 하수냄새가 났습니다. 코를 막고 주변을 둘러보니 작은 피라미 같은 물고기 떼가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돌다리 가까이에서 다슬기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허탕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왜가리 한 쌍도 열심히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보였지만 다슬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5월에 가족과 함께 합천에 있는 글램핑장으로 캠핑을 갔을 때는 근처에 있는 저수지에서 친구들과 민물새우, 다슬기를 아주 많이 잡았습니다. 지금도 우리 집 어항에는 그때 잡아온 다슬기 10마리가 금붕어와 함께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 하천에서는 나도, 친구들도 다슬기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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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연 초록기자

    실망스런 마음을 안고 학교 앞을 지나는 토월천으로 옮겼습니다. 처음 토월천을 찾았을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1년 전까지만 해도 각종 쓰레기로 냄새도 많이 나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곳이었다가 작년부터 하천을 정비하고 공사를 해서 하천에 내려갈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내려가 보니 제법 물도 많고 물살도 세서 과연 물고기가 살까 걱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다슬기와 민물달팽이가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더러워서 들어가지도 못했던 곳인데 청정 1급수에서만 산다는 다슬기와 민물달팽이가 살고 있을 정도로 깨끗해졌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는 자연을 먼저 생각하고 나부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작은 실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슬기를 위해서라도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창원시 가족봉사단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귀찮아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아빠 어릴 적처럼 ‘도랑 치고 가재 잡는’우리 하천을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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