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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저비용 고효율 지역축제 만들자- 이회근(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5-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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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가 지난 3일 제21회 시민의 날 기념행사 중 ‘차 없는 거리 페스티벌’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저비용, 고효율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열었다.

    시는 고현시장 사거리에서 현대자동차까지 270m 정도의 4차로 대로에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시와 경찰서는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이 일대 구간에 차량을 통제, 인근 도로로 우회하도록 했으며 운전자들도 잘 따랐다.

    행사장 주변에는 행사 체험부스 35개 동을 설치하고 주 공연장은 중간 지점에 배치했다.

    메인 공연에는 거리댄스팀 공연, 통기타 공연, 줌마 임과 함께하는 마술쇼, 전율짜릿, 칵테일 쇼, 우리가락 좋을시고, 현악 4중주 공연, 초청가수 공연 등이 낮부터 자정까지 이어졌다.

    행사장 부스에는 우주 만들기, 예술가 체험, 러브거제, 오감자극, 건강증진, 각종 상담, 역사체험 등 다채롭고 이색적인 8개의 테마로 진행돼 하루 동안 10만여명의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장을 이뤘다.

    시민들은 “차 없는 거리에서 공연을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침체되고 경직된 사내 분위기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웃으면서 체험활동을 하니 모처럼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거제시민의 자긍심을 다시 한 번 더 갖게 됐고, 회사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예전처럼 신명나는 거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각 말했다.

    거제 도심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차 없는 거리를 하루 동안 조성한 것이 다른 행사와 차별화된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분석했다.

    특히 전야제 행사가 2일 오후 6시부터 거제종합운동장에서 통상적인 행사로 수억원을 들인 가수들 초청 공연도 있었지만, 비용을 적게 들이고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한 거리 공연과 체험이 훨씬 더 실속이 있었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시와 환경·시민단체들은 10여년 전부터 청소년들을 위해 고현동 회원프라자 앞 소로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올해 시민의 날 행사에서 유감없이 발휘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민들이 원하는 건 비용을 많이 들인 가수들 공연이 아닌 것 같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우선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문화축제를 열고, 그다음에 특색있는 지역문화축제를 다양한 장소에서 시민문화축제로 승화시켰으면 한다.

    이회근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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