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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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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도심 옥상서 만나는 녹색생명

텃밭·정원 만들어 자연 접하고 수확 기쁨도
열섬현상 완화·단열 효과로 에너지도 절감
이세영 초록기자(마산제일여고 1학년)

  • 기사입력 : 2015-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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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옥상의 텃밭.
    최근 환경과 귀농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옥상 공간을 활용한 식물 가꾸기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일명 ‘시티 파머(City Farmer)’라고 불리는 도시 농부들은 옥상 공간을 재구성해 작은 텃밭을 일구고, 공공기관이나 백화점 등의 대형 건축물 옥상에는 옥상 정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마산 롯데백화점 별관(주차빌딩) 옥상에는 생태연못, 산책로, 솟대, 장미아치 등이 조성돼 있는 옥상 정원이 존재한다. 이 정원의 이름은 ‘별꽃마루 생태습지 공원’으로, 2010년 8월에 처음 조성돼 지금까지 마산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아이들의 생태환경교육장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나는 구체적인 취재와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이곳을 직접 방문했다. 정원 난간에 올라 주변을 내려다보니 마산만과 무학산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주변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러한 여러 가지 풍경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이 있었는데, 작지만 무성한 녹색 식물들로 채워진 한 건물의 옥상 텃밭이었다. 작지만 푸른 기운이 가득한 그 건물의 모습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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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 옥상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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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옥상의 정원.
    이러한 옥상 텃밭과 옥상 정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데, 크게 사회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사회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옥상 정원은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 또한 옥상 텃밭은 직접 식물을 재배함으로써 도시민에게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학습장이 될 수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옥상 텃밭과 옥상 정원은 도시의 기온을 낮추는 기능을 해 도심 열섬 현상(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건물 내외부의 기온차가 심한 여름과 겨울철에는 단열 작용을 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장점과 더불어 정원과 텃밭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해 만든 비료를 사용하는 등 약간의 노력을 더 기울여 준다면 더욱 친환경적인 옥상 공간이 조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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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영 초록기자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보호하는 일은 곧 인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도시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옥상 텃밭 및 옥상 정원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10년 뒤, 내가 성인이 되어 우리나라를 되돌아봤을 때 지금보다는 푸른 생명이 더 많이 살아있는 녹색국가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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