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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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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학교 지하수에서 중금속이 나왔어요”

홍화진 초록기자(함안 외암초 4학년)
독성있는 비소 기준치의 12배 넘어
주변 폐광 지하수 유입됐을 가능성

  • 기사입력 : 2015-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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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초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지하수에서 독성이 있는 중금속인 비소가 기준치의 12배가 넘게 나왔습니다.(비소는 우리 몸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 중금속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중금속은 끓여도 사라지지 않는 물질이라 오염된 지하수를 끓여서 먹더라도 중금속을 같이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이 사건으로 학교와 마을 전체의 지하수 공급이 모두 중단돼 군에서 하루 두 번 급수차가 와서 물을 저수조에 공급해 줬습니다.

    동네 할머니들께서는 한참을 걸어 물을 받아가셨고, 학교 급식소에서는 우리의 점심 준비에 많이 힘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들도 마실 물과 양칫물을 챙겨서 다니는 등 학교생활이 불편했고, 학교 운동장은 천연 잔디인데 잔디에 준 물도 지하수였기 때문에 며칠 동안 운동장 사용도 금지돼 친구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위험한 물질 중금속이 어떻게 지하수에서 나오게 된 것일까요? 이번 지하수 오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홍표 박사님(경남교육연구정보원 정책연구원)께 여쭤 보니 함안지역에는 폐광이 군북면 남선광산, 여항면 여항광산, 여항면 함안광산, 산인면 용장광산, 칠원면 삼정광산 총 5곳이 있는데 이것은 2008년 한 차례의 대략적인 조사만 이뤄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지역의 사례로 봐서도 이번 지하수 오염은 폐광에서 나온 지하수가 폐광 속의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며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을 찾아 중금속이 지하수를 오염시키지 않게 막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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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화진 초록기자
    지금은 학교와 그 주변 마을은 비소를 걸러내는 여과기라는 시설을 설치해 다시 예전처럼 물을 편리하게 사용하게 됐지만, 여전히 부모님은 여과기가 비소를 확실하게 없애줄까 걱정하십니다. 그리고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어느 정도 중금속에 중독됐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비소가 나왔는지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피검사, 소변검사, 모발검사 등을 했는데, 중금속은 몸 안으로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검사를 하면 우리 몸 안에 얼마나 많은 중금속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빨리 검사 결과가 나와서 친구들과 선생님의 몸에 중금속이 남아 있지 않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으면 좋겠고, 직접 불편하게 생활해 보니까 물의 소중함도 더 잘 알게 됐으니 이번 지하수 속 중금속 사건으로 우리 학교 친구들부터라도 수질오염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오염 방지에 앞장서는 환경지킴이들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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